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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vs 페이스북 ‘냉전’ 가열…NYT “애플, 페이스북 전 제품 차단해야”
애플의 아이패드 화면에 떠 있는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

페이스북, 청소년에게 20달러 주고 데이터 수집용 앱 설치케 해

내부 테스트용 프로그램을 소비자 대상으로 사용…애플 “명백한 계약 위반”

NYT “개인정보보호 개선 의지 있으면 강경한 대응 필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 논란을 둘러싸고 거대 IT 기업인 애플과 페이스북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일찍이 팀 쿡 애플 CEO는 사생활 보호가 “매우 중요한 인간의 권리”임을 강조하며 사용자 정보를 오용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과 구글 등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팀 쿡 등 애플 경영진들은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온라인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연구 앱’으로 애플의 규칙을 위한 것을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현지 IT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에게 페이스북 리서치라고 불리는 애플 기기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설치의 대가로 20달러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 앱은 페이스북이 앱 사용,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 아마존의 구매, 기타 다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앱스토어 등을 통한 정상적인 승인을 거치지 않고 일종의 우회장치인 외부테스트 서비스를 통해 앱을 설치하게끔 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사이드 로딩(side-loading)이라고 알려진 이 기능은 애플의 엔터프라이즈(사업자) 개발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고, 일반 대중이 아닌 내부 테스트를 위해서만 앱을 활용하겠다고 동의한 회사들만 사용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앱스토어 등을 통한 정상적인 승인을 거치지 않고 외부테스트 서비스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애플의 정책을 위반한 페이스북의 행위가 애플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애플은 단지 연구 앱뿐만 아니라 모든 앱에 대한 페이스북의 엔터프라이즈 개발자 액세스도 차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애플의 이러한 조치는 페이스북과 애플 사이의 냉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데이터 수집앱을 소비자에게 배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엔터프라이즈 개발자 멤버십을 사용했다”면서 “이것은 명백히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페이스북의 모든 제품들을 앱스토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더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NYT는 “애플 기기에 대한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페이스북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은 급진적인 조치일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의 애플 앱들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효과적인 억제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애플이 페이스북 개발자 인증서를 차단한 지 하루도 안 돼 페이스북 내부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NYT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아이폰을 통해 페이스북을 사용하며, 애플의 앱스토어에 접근하지 못하면 페이스북은 즉각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이는 곧 페이스북에게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며, 회사는 앱의 프라이버시 개선을 위해 전면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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