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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한파…“美 50억달러 손실”
유동인구 줄어 외식업 직격탄

3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미시간 호숫가를 따라 눈과 얼음이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모든 것이 얼어붙으면, 돈은 움직이지 않는다”기록적인 한파로 미국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줄면서 외식업, 소매업은 한파의 충격을 직격으로 맞고 있다. 물류 마비로 제조 및 수출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기상예보업체인 어큐웨더(AccuWeather)는 한파의 경제적 비용을 총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원)로 추산되며, 그 중 최대 50억 달러(한화 약 5조 5000억원)는 영구적으로 손실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큐웨더는 “한파의 충격으로 사업장과 학교 폐쇄, 동결과 관련 피해, 비행 및 철도 취소, 난방유 및 가스에 대한 소비자 비용 증가, 임금 손실 등이 발생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향후 악천후 후에 도로 정비와 제설 비용을 고려하면 비용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미국은 2014년 초 발생한 이상한파로 비즈니스 활동이 위축되면서 당시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통계를 인용, 살인한파로 미국의 소매업ㆍ외식업계가 입은 손실이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산업계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석유 및 석탄, 플라스틱 및 고무 등 관련 산업의 1월 생산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비료제조사인 야라, 철강 생산업체인 티센크루프, 임업제품 제조사인 UPM 등 중서부 지역의 대형 제조사들의 수입ㆍ수입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무역분석업체 판지바 리서치(Panjiva Research)는 보고서를 통해 “‘북극 소용돌이’는 중서부의 공급망을 뒤엎고 있다”면서 “현재 시카고를 중심으로 중서부에 철도와 바지선 혼잡이 일고 있으며 이는 (지역 기업에)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판지바 리서치는 한파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2014년 당시 50억 달러보다는 적을 것으로 추산, “전반적인 비용은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번 이상한파가 역대 최장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의 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최근 의회예산국은 35일간의 셧다운으로 미국 경제가 110억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글로벌 기상정보회사 플래널리틱스(Planalytics)는 “우리는 막 연방정부 셧다운에서 빠져나왔다”면서 셧다운과 이상한파를 비유해 “모든 것이 멈추면(freeze), 돈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파 덕분에 수혜를 받은 업종도 있다. 플래널리틱스는 “겨울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자들이 한파의 승자가 될 것”이라면서 “온라인 판매와 드라이브스루 레스토랑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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