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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슬림화’ 위해 20개 팀 없애면서 핀테크 관련 팀은 오히려 5개 신설
- 윤석헌 원장도 높은 관심…핀테크 현장 자문서비스 이용 최근 100회 돌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금융감독원이 핀테크에 제대로 꽂혔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 팀 20곳을 통폐합하면서도 핀테크 관련 팀은 오히려 5개 가량 늘린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오는 8일 예정된 2019년 조직개편의 핵심은 핀테크 관련팀 대거 신설이다.
지난해 팀장 직급 열여섯 자리를 줄이며 16개 팀을 감축했던 금감원은 올해도 상위직급 감축의 일환으로 팀 15개를 줄여야한다.
하지만 핀테크 관련 팀은 오히려 5개 가량 늘어난다. 총 20개에 달하는 팀들이 통폐합되는 이유다.
평소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 윤석헌<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영국 출장에서 선진 핀테크 기술에 또 한 번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금감원이 지난 2017년 6월부터 제공해온 ‘핀테크 현장 자문서비스’도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AI(인공지능) 대화엔진 전문기업 페르소나시스템 방문을 통해 핀테크 현장 자문서비스 100회 제공을 돌파했다.
현장 자문서비스는 금융감독ㆍ검사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 10인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금융규제 자문, 내부통제 프로세스 컨설팅 등을 무상 제공하는 서비스다.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은 물론 예비 창업자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해 값비싼 외부 법률자문 이용이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집중 지원을 받아왔다.
100회 이용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현장자문 77회, 관계형 자문(추가 자문) 14회, 지정대리인 지정업체 멘토링 9회 등이었다.
자문 내용은 금융규제 관련이 78건(43.6%)으로 가장 많았고, 인허가 절차 43건(24.3%), 내부통제 구축 지원 19건(10.6%) 순이었다.
2017~2018년 설립된 사업초기 업체(25개, 31.3%), 아직 설립되지 않은 기업(12개, 15.0%)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2014년 이전 설립업체(17개, 21.2%)의 경우 현재 영위하는 업종과 금융과의 융합 시도 가능성 등을 타진하려고 자문을 신청한 케이스였다.
자문을 받은 기업들의 규모는 10명 이하 소규모 업체가 3분의 2(53개, 66.3%)를 차지했다.
금감원 핀테크 현장자문단 관계자는 “그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마주하는 난관 해소에 기여하고 핀테크 산업의 트렌드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아이디어 도용 및 침해에 대한 우려, 자본조달의 어려움, 홍보수단 부족 등으로 핀테크 창업 확산이 늦어지는 경우 등의 문제는 향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감독기관 접촉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문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금융회사 핀테크 랩, 대학 창업지원기관 등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자문받은 핀테크 기업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당 기업을 다시 방문해 애로사항 및 추가자문 필요사항을 재차 확인하는 ‘관계형 자문서비스’도 지속 제공할 방침이다. 최초 자문 제공 1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해당 기업을 다시 방문하는 식이다.
신청 편의성도 개선된다. 별도 신청서 작성 후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에서 홈페이지 신청화면 내 작성 양식에 바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참여 기업(혁신금융사업자)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청 편의성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현장 자문서비스는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 내 ‘핀테크 현장 자문서비스’ 메뉴에서 신청 가능하다.
자문내용은 ▷금융업 등록ㆍ인허가 절차 안내 ▷내부통제 프로세스 구축 지원 ▷사업모델 관련 규제 자문 ▷테스트베드 연결 등이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