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분열 신호탄’ 조짐…바른미래, 연찬회서 ‘끝장토론’
-바른미래, 8~9일 의원 연찬회 개최
-유승민, 개혁보수 노선 주장할 듯
-호남중진, 진보야당 통합 설파 예상
-지도부 충돌 예상 탈당 자극할수도


 
바른미래당이 8~9일로 잡은 당 연찬회의 정치적 무게감이 가중되고 있다. 당 정체성 등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예고된 상황이다. 사진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8일 오후 2시30분부터 1박2일로 진행하는 당 의원 연찬회에 정치적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당 지도부와 그간 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유승민 전 대표의 당 정체성 토론, 호남지역 일부 중진들의 진보야당 통합 관련 설파 등 당장 충돌만 가득하다. 봉합은 쉽지 않을 분위기다. 행사가 유 전 대표와 일부 중진들의 ‘결단’을 자극해 분열만 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주목되는 건 행사 종료 후 유 전 대표의 행보다.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때 패배를 책임진 후 당과 멀어진 그는 7개월여만에 당 공식일정에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이번 기간 당 핵심 인사들을 만나 당이 ‘개혁보수’ 노선에 올라야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설득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손학규 대표와 유 전 대표는 최근에도 만나 당 정체성을 논의했지만, 생각 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중도 노선에서 개혁보수ㆍ진보를 함께 받아들이자는 입장이다. 유 전 대표가 연찬회에서 탈당 명분만 쌓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최근 페이스북으로 ‘바른정당’ 정신을 강조한 유 전 대표도 고집을 쉽게 꺾지 않을 것”이라며 “(유 전 대표가)최근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힘이 강해 당장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무소속으로 세력을 결집한 후 새로운 길을 도모할 수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는 손 대표가 표방하는 중도개혁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함께 가기에는 정체성의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행사가 끝난 뒤 당 내 국민의당계인 호남지역 일부 중진들의 움직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간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알릴 것으로 예측된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김동철ㆍ박주선 바른미래 의원은 최근 권노갑ㆍ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 장병완 원내대표 등을 만나 양당 통합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박주선 의원은 “가능한 빨리 통합해야 한다”고 맞받아친 상태라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연찬회에서 ‘자강론’을 내세우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을 계획이다. 민감한 문제들은 아예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의 최대 문제점은 5~7%로 박스권에 머문 지지율”이라며 “지지율을 올릴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