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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옥중 정치’ 시작?…황교안도 ‘배신의 정치’ 갇힐까
-朴 최측근 유영하, 공개방송서 黃 비판
-전문가 “黃에 실망한 朴, 옥중정치 첫 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자유한국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판했다. 황 전 총리에게 섭섭함을 느낀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전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유영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영하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내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판했다. 유 변호사가 공개방송에서 정치 견해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황 전 총리에게 실망감을 느낀 박 전 대통령이 그를 ‘배신자’로 규정하기 위해 옥중 정치를 첫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서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수차례 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며 “거절한 이유를 저에게 말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황 전 총리)을 법무부 장관에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그 분이 수감생활을 하신다”며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는데 그걸 모른다, 저는 거기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방송 출연을)말했고, (그가)허락을 했기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가 황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게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냐는 분석도 이에 따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볼 때 황 전 총리의 그간 행보는 섭섭할 수 밖에 없다.

황 전 총리는 친박(친박근혜)계의 큰 지지 속에서도 박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극도로 자제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애증을 말할 때도 그는 원론적인 말만 할 뿐이었다. 황 전 총리는 되레 박 전 대통령 측이 ‘배신자’로 찍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통합 가능성을 밝힌 상황이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8일 “박 전 대통령의 인생을 볼 때 그는 ‘배신의 심리학’이 있다”며 “배신자를 처치하고 단죄하는 데 나름의 소명감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의 말이) 박심(朴心)은 황 전 총리가 아니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며 “황 전 총리를 배신자로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당 안팎에선 이런 상황이 황 전 총리에게 즉각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내 세력은 여전히 크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책임당원은 현재 약 32만명 수준이다. 이 중 박 전 대통령 고향인 대구에만 약 10만명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 위기 때마다 대구를 방문했듯, 대구 시민 상당수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최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입김은 아직 먹힌다”며 “(박 전 대통령은)이를 기회삼아 영향력을 시험하고, 그 이후 총선과 대선 때도 영향력을 이어가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황 전 총리가 당권을 눈 앞에 두고 마지막 위기에 몰린 모습”이라며 “황 전 총리의 태도가 궁금한데, 이를 통해 그의 내공과 정치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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