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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끝장토론’ 후폭풍] 끝나지 않는 ‘정체성’ 갈등…SNS서도 설전
이준석 최고위원 연찬회 끝난 후
“정체성 ‘호남’ 세력과 대화 장벽”
주승용 “진보-보수 논쟁 소모적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세력”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지난 8일 오후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듣고 있다. [연합]

1박2일 ‘끝장토론’에도 뜻을 한 데 모으지 못한 바른미래당이 온라인을 통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는 지난 8~9일 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 정체성에 대한 토론 시간을 가졌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할 뿐 결론 도출에는 실패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당 최고위원은 연찬회가 끝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체성을 ‘호남’으로 규정하는 세력과는 대화할 때마다 장벽을 느낀다”고 썼다. 토론 도중 민주평화당과 통합 내지 연대 가능성에 불을 지핀 박주선ㆍ김동철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두 의원은 모두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4선 중진이다.

이 위원은 “바른미래의 강령과 정강정책에는 ‘호남’을 우리 근거로 삼는다는 이야기가 없다”며 “언론이 그들을 진보성향으로 묶을 수 없기에, 호남계라는 묶음으로 풀어내는 것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SNS에 “유승민 전 대표의 비판은 진보, 중도, 보수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으로는 우리 당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이 이념 논쟁을 할 때냐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이념 논쟁이 아닌 전략 논쟁”이라고 했다.

이번 기간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바른미래를 ‘개혁보수’ 노선으로 확실시하기 위해 힘 쏟았다. 하지만 국민의당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이념 논쟁은 부질없다는 불만이 새어나왔다.

이와 관련해 주승용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당 내부에서 진보냐, 보수냐 하는 정체성 논쟁은 소모적”이라며 중진들에게 힘을 보탠 모습이다. 주 의원도 호남에 지역구를 둔 4선 중진이다.

주 의원은 “바른미래는 좌우가 아닌 정중앙에 있는 중도개혁세력”이라며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가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저도 바른미래가 온전한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바른미래가 보수정당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유 전 대표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한 민주평화당과 통합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땐 대안세력으로 국민 부름을 받을 것”이라고 문을 열어뒀다. 바른정당계 인사들과 정반대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양측 진영 간 갈등은 불거지는 기류지만, 당 지도부는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는 연찬회가 끝난 후 “솔직히 다 열어놓고 말했기에 의견 충돌이 많았다”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앞으로 어떻게 하나가 돼 총선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점은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바른미래연구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한민국 새판짜기, 바른미래의 역할과 진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끝장토론’ 후에도 당의 미래를 모색키 위한 자리를 이어갔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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