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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구스만 유죄평결 내린 배심원들 '보복 살인' 공포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멕시코 출신의 ‘희대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유죄평결을 받는 순간 배심원단을 멍하니 쳐다봤다.

구스만과 눈을 마주친 배심원들은 섬뜩한 기분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배심원단이 마약밀매 등 10개 혐의에 유죄평결을 내리자 검찰 측은 구스만이 오는 6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평결에 참여한 배심원들의 신분은 완벽히 보안이 유지되기 어렵고, 정보가 유출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배심원단에 대한 보복은 구스만이 이끌었던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인 ‘시날로아’ 조직원들에 의해 자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 시날로아주를 근거지로 하고 있지만, 뉴욕을 포함한 미국 곳곳에서 마약밀매와 살인 등 범죄 활동을 은밀하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장인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배심원단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평결 이후 기자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배심원단은 지난 3개월간 재판이 열릴 때마다 중무장 보안관들로부터 경호를 받았다.

법정에는 금속탐지기는 물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됐고, 스마트폰을 포함한 카메라 기능이 있는 장비는 철저하게 반입이 금지됐다.

이러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에도 한 배심원은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배심원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번 재판에 방청객으로 꾸준히 참석한 구스만의 ‘네번째 여자’ 엠마 코로넬(29)을 포함해 구스만의 몇몇 친인척은 배심원들의 얼굴을 봤다.

또 심리 도중 방청석에서 범죄 전력이 있는 한 남성이 구스만의 추종자임을 주장하다가 보안관에 체포된 적도 있다.

구스만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전직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인 데릭 몰츠는 ”증인과 배심원단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있었다 해도, 소셜미디어등을 통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은 진짜 은닉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치풍자 쇼인 ‘데일리 쇼’의 진행자인 트레버 노아는 평결 이후 ”배심원들은 아마도 위장을 하기 위해 성형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블랙 유머(black humor)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1992년 뉴욕의 마피아 두목인 존 고티를 기소한 수사팀에 소속됐던 존 글리슨은 재판 후 배심원단이 공식적인 보호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평결이 내려지면 마약 조직원들이 배심원단들을 타깃(target)으로 삼을 동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보호가 별도로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에 대해 재판 과정의 안전을 책임지는 미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의 대변인 린지 도너휴는 언급을 회피했다.

뉴욕을 포함한 샌디에이고, 시카고, 마이애미 등지 마약밀매와 살인, 돈세탁 등의 범죄를 저지른 구스만은 지난 2009년 연방대배심에 의해 처음 기소됐다.

구스만은 멕시코 교도소를 두 번이나 탈옥한 끝에 2016년 1월 멕시코 해군에 검거됐고, 멕시코 당국은 유죄평결을 받더라도 사형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미 당국의보증을 전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신병을 넘겼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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