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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 1등 비결은 고객을 잘 아는 것”

‘코웨이 블루버드’ 박희정, 작년 1400여대 하루 4대꼴 판매

공기청정기와 비데는 아예 없는 회사는 있어도 1대만 설치하는 회사는 없더군요.”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제품을 하루 4대꼴로 판매한 영업왕 여직원이 코웨이 내에서 화제다. 작년 전체 판매대수는 1400여대에 이른다. 한 회사에 공기청정기 1000여대를 한번에 팔기도.

박희정(35•사진) 씨는 지난해 코웨이의 젊은 영업전문가 조직인 ‘블루버드’에서 전국 1등을 했다. 남성이 80%를 차지하는 블루버드에서 여성으로서 전국 1위를 한 것은 최초. 지난 2014년 블루버드 첫 활동을 시작해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코웨이는 2010년부터 젊은 영업전문가 육성의 일환으로 블루버드를 꾸렸다. 현재 28개 지점에서 56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 고객가입 5만9000여건을 달성, 핵심 영업조직으로 떠올랐다.

박씨의 영업비결은 고객을 잘 아는 것. 분석력의 바탕이다. 그는 일명 ‘공기청정기•법인영업 전문가’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정수기는 한개 층에 1대로 다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기청정기와 비데는 한층에 여러 대를 놓고 사용하므로 계약이 한번에 이뤄진다. 그게 결과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 또 사내복지 차원에서 공기청정기와 비데를 설치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덕도 봤다.

철저한 고객관리와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영업력의 밑천이다. 박씨는 자신이 판 공기청정기 설치 위치를 해당기업 총무팀 직원보다 더 잘 안다.

 

물건만 많이 파는 게 아니라 효율성을 고려한 배치까지 알려준다. 사무실 도면을 받아 적절한 위치와 대수, 설치환경을 고려해 담당자에게 제안한다. 이후 체계적인 관리는 기본이다.

고객이 있는 곳이면 오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락선 운행이 하루 한번 뿐인 인천의 섬지역 학교로도 찾아가 공기청정기를 놔줬다.

제안서와 견적서를 매번 업데이트하는 것도 주요 일과. 고객 입장에서 이해가 편한 방향으로 수정을 거듭한다. 이 때문에 동료들도 제품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박씨를 찾을 정도다. 고객관리와 영업일로도 바쁜데 사내 신제품 교육담당까지 맡았다.

블루버드는 박씨 인생의 전환점이다. 이전 직장을 건강 문제로 그만두고 쉬고 있던 때 블루버드를 만났다. 평균연령 27.3세의 또래집단으로 구성돼 자유롭고 수평적인 블루버드의 조직문화가 처음에는 낯설었다.

매일 아침 얼굴을 보며 서로의 업무노하우를 공유하는 문화도 선뜻 적응이 어려웠다. 서로가 경쟁자인데도 문제가 생기면 다같이 모여 해결방안을 찾아주는 것도 낯익지 않았던 게 사실.

블루버드는 본인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방향을 설정하는 자기주도적인 업무가 특징이다. 본인 스타일에 맞게 일을 설계할 수도 있다. 영업분야 취업을 고민하는 취준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박씨의 말이 있다.

“한국에서만 영업직종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데 외국에서는 다르다. 회사에 실질적인 이윤을 만들어 주는 부서로 가장 중요하게 대우받는다. 인공지능이 와도 사라지지 않을 직종은 영업뿐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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