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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의 판도라 상자 ‘버닝썬’…투자사 대표, 강남署 발전위원 활동 ‘경찰민원 창구’역할 의혹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지분을 소유한 회사의 대표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해당 대표가 ‘경찰 민원 창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소스=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지분을 소유한 회사의 대표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버닝썬과 특수 관계에 있는 이 회사의 대표가 ‘경찰 민원 창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4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언론에 공개한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명단’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의 최모 대표가 지난해 4월부터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위촉돼 같은 해 말 해촉됐다.

최 대표는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을 소유한 ‘전원산업’의 대표이기도 하다. 전원산업은 2017년 12월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 원을 출자하고 10억 원을 빌려줬다. 당시 버닝썬의 자본금이 50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원산업의 버닝썬 지분율은 42%로 추정되며 최 대표는 대주주가 된다.

버닝썬은 지난해 2월부터 르메르디앙서울호텔 지하 1층서 영업을 하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17일 영업을 전격 중단했다.

이재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버닝썬 초기 주요 투자자인 최 대표가 강남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버닝썬 관계자가 아무런 검증 없이 경찰발전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관련 규정 위반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의심스러운 유착 정황”이라고 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버닝썬은 문을 연 뒤 11개월 동안 마약, 납치 감금, 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포함해 모두 122건의 112신고가 들어온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흥업소 지분을 소유한 최 대표의 경찰발전위원 자격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발전위원회 운영규칙 ‘위원의 자격·임기’에는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유흥업소 등의 운영자·종사자 및 관여자)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 대표의 경찰발전위원회 참여에 대해 직접 참여 신청을 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봐야겠지만 호텔업이(유흥업소가 아니라) 숙박업으로 분류돼 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버닝썬 관계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위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역수사대는 최근 강남 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 수사 중이다. 이들은 버닝썬 측에서 지난해 8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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