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친미’ UAE도 화웨이 채택…힘 잃는 ‘反화웨이 동맹’
MWC서 “올해 화웨이 장비 사용 5G 탑 건설” 발표
유럽 이어 중동 동맹국도 화웨이 배제 거부
NYT “화웨이 배제 美 캠페인 또 실패”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 건설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화웨이 5G 장비 사용 배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에 이어 중동의 친미 국가마저 이를 거부하면서 미국이 주도한 ‘반(反) 화웨이 동맹’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AE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연내 착공할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UAE의 국영 이동통신사 에티살랏(Etisalat)은 화웨이와 장비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화웨이가 올해 상반기 300기의 5G 탑을 건설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로 꼽히는 UAE는 미국 정보기관과 정보 교환을 하고 있으며 미국산 무기도 다수 구입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UAE가 미국에 압력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면서 중국의 첨단 기술을 경계하고 화웨이를 고립시키려던 미국은 되레 자국이 외로운 처지가 됐다.

NYT는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를 5G에서 배제하도록 설득하는 미국의 캠페인이 또 한 번 실패했다”고 평했다.

앞서 중동의 또 다른 친미 국가 사우디아라비아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전날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화웨이가 올해부터 사우디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마크 슈 화웨이 부사장은 22일 중국-사우디 투자 협력 포럼에서 “사우디가 화웨이 장비를 선택했다”며 “연내 사우디는 5G 건설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화웨이 5G 네트워크 제외 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 담당 부차관보는 MWC에 참석해 동맹국들에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미 당국자들은 “화웨이를 사용한 유럽의 네트워크는 장래에 손상된 5G 장비를 교체하는 비용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