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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까지 총동원됐지만…결국 빈 수레만 요란했던 ‘제로페이’
-김종석 의원, 제로페이 결제실적 전수조사
-한 달간 가맹점당 결제금액 4278원에 그쳐
-“카드시장 개입, 시작부터 잘못된 정책”


[123rf]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시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제로페이’의 실적이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서울시는 일선 구청과 동사무소 공무원까지 동원해 홍보와 가맹점 확보에 주력했지만, 실제 결제된 금액은 한 달 동안 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제로페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의 지난 1월 전체 결제건수는 8633건으로 총 결제금액은 1억9000여만원에 그쳤다. 전체 가맹점 수가 4만6000여 개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가맹점당 결제 건수는 0.19건, 결제 금액은 4278원에 그친 셈이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각각 38억원과 60억원을 제로페이 홍보 예산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결제된 제로페이 실적을 모두 합쳐도 결제금액은 2억2000여만원으로 실적이 홍보 예산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의 계좌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바로 판매자에게 돈이 건네지는 결제 방식으로, 그간 가맹점주에게 부과되던 카드 수수료와 부가통신업자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서울시가 가맹점 확보에 집중해왔다.

김 의원은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잘못된 발상으로 그 시작부터 잘못된 정책”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가 핵심인데 서울시와 중기부는 가맹점 확대에만 목을 매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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