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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미회담 이후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이상징후
-美CSIS “北 요구 수용 안되자 모종의 결심 가능성”
-국정원도 “동창리, 지붕과 문짝 다시 달아” 보고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3월 동창리에서 엔진 연소시험을 지켜보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지난 2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을 신속 재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사진 촬영시점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공동선언 채택 없이 마무리된 지 이틀 뒤다. CSIS는 수식 엔진시험대와 발사대 궤도식 로켓 이동구조물에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며 닫혀 있던 연결타워 덮개도 열려 발사대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던 장소로 활용됐으며, 작년 8월 이후로는 활동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 같은 활동 재개는 고의적이고 목적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움직임이 북한의 대북제재 해제 요청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에서 모종의 결심을 보여주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전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상당한 기대를 가졌으나 합의 불발에 실망감을 나타냈다면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지붕과 문짝을 다시 다는 수준이라면서 북미대화가 잘 될 경우 향후 검증 과정에서 폭파효과를 높이기 위해 복구했을 가능성과 북미대화가 잘되지 못할 경우 미사일 발사대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은 김 위원장이 작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폐기하겠다고 언급한 곳으로, 남북정상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북한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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