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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성산 ‘단일화 돌발기류’…“정의·민중 합의하면 받겠다”
권민호 민주 후보 인터뷰

권민호 창원성산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창원성산 보궐선거 범진보 단일화 규정을 정의당과 민중당의 합의에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룰’이 단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백지수표를 준 셈이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6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질구질하게 가면 정치후배들이 따라오지 않을 것이고, 단일화도 안될 것이다”며 “정의당과 민중당이 단일화 규칙을 가져오면 수용하겠다는 자세이며, 통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규칙은 단일화의 가장 어려운 과정 중 하나다. 어떻게 ‘게임의 룰’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내가 후보로 나설 수도, 상대가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정의당과 민중당도 이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권 후보는 “서로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니 단일화가 안된다”며 “정의당과 민중당 단일화가 안되는 것도 그 이유이기 때문에 우리(민주당)는 우리 위주로 정하고 협상하자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고 폭넓게 가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둘이 룰만 합의하면 단일화는) 된다. 쉽게 된다”며 “지금 단 두 곳밖에 보궐선거가 없는데 이를 자유한국당에게 넘겨주면 큰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저는 이 단일화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ㆍ정의당ㆍ민중당이 참여하는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지도부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후보는 “지도부는 모든 것을 (후보에게) 맡기고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여러 고민을 하다가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과 협의했고, (민 의원은) 제 의견을 받았다. 그래서 민 의원이 중앙에 보고했다”고 했다.

창원성산은 현재 보수진영 후보와 진보진영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단일화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26.6%,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25.3%로 오차 범위(±3.7%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어 권민호 민주당 후보가 7.1%,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1.9% 등으로 집계됐다.

그는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진영이 난립하면 한국당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여론조사를 수차례나 했다”고 했다. 이어 “죽으려고 하면 사는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며 “범민주, 개혁 진영에서 각자도생하면 다 죽는다. 큰 틀에서 봐달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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