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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에 美협상팀, 3월 내 실현 어려울 듯”
당국자 “불발 원인 파악 급선무
‘몇 주일내’가 이달 뜻하진 않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한미 양국간 행보가 본격화 했지만, 실제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평양에 협상팀을 보낼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언급 또한 3월 내 실현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북미 핵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정부 당국자는 7일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가 불발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이해의 토대 위에서 어떻게 하면 대화 모멘텀을 다시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6일 워싱턴을 찾은 배경에 대해서도 당국자는 “지금은 당시(하노이 회담) 상황을 면밀히 경청하고 재구성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방문”이라고 했다. 하노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장면을 복기해 보는 것이 이 본부장 방미의 핵심목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회담 결렬 직후 ‘상황 재구성’을 강조했던 청와대의 브리핑 내용과도 일치한다.

이와 관련해 CNN은 6일(현지시각) 지난 28일 회담 결렬 직전 상황을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상세히 묘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 폐기와 교환할 제재 완화 항목을 두고 북한과 미국 관리들은 막판까지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통의 정의’에 의견차를 보였다고 한다. 결국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텔을 떠나려는 찰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 대표단에게 달려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답변은 영변 핵시설에 대해 미국이 내린 개념과 일치하는지가 불분명했다고 한다. 이에 미국은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고,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답변을 받기 위해 서둘러 되돌아갔다. 최 부상이 가져온 김 위원장의 대답은 “핵시설 모두를 포함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 대표단은 전혀 감명을 받지 않았고 협상 재개를 원하지 않았다.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를 떠났다고 CNN은 전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번 방미기간 중 이처럼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상황 뿐 아니라 더 면밀한 ‘하노이 스케치’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미 측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미간 실무협상 재개 시점 또한 아직은 특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생각이다. 당국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몇 주일 내’가 이번 달(3월) 내를 뜻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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