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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형 비리·성폭력 처벌 조선 사회상…오늘을 비추는 거울

  • 기사입력 2019-03-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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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궁중기록화 ‘기사계첩(耆社契帖 )’이 국보로 지정됐다. 종 2품 이상의 원로들의 모임인 ‘기로소(耆老所)’에 숙종이 입회한 걸 기념해 연 뒤풀이 그림이다. 백발 중신들의 흐뭇한 연희풍경이 생생하다.

이 ‘기사계첩’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것이다. 기로소는 노인을 공경하고 우대하는 경로효친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은 조선의 미덕 중 하나였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에세이스트 표재두씨가 ‘선조들이 남긴 역사이야기’(동신출판사)에서 밝힌 각 가문별 기로소 배출순위를 보면 전주 이씨가 48명, 파평 윤씨 23명, 연안 이씨, 청송 심씨, 안동 김씨 각 21명 순이다. 기로소 배출순위는 곧 명문가 척도다.

기로소 멤버 중 윤경(1567~1664)은 90세 공조판서를, 94세에는 판돈녕부사가 돼 이때까지 벼슬을 유지했다. 98세까지 장수한 윤경의 장수비결은 스스로 낮추는 겸손한 자세였다. ‘양로연’은 조선시대 기로 정책 중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 웬만한 기근이 드는 경우에도 변함없이 시행했는데 양로연에는 천인들도 참석할 수 있었다.

조선의 사회상을 두루 담아낸 이 책은 우리 일상을 돌아볼 만한 흥미로운 사건과 스토리가 가득하다.

조선시대 최대의 형사사건이자 권력형 비리를 꼽자면 아전 표운평의 죽음을 은폐·조작하려다 발각돼 황희·맹사성이 파면되고 고위 관직자 10여명이 쫒겨난 ‘서달사건’을 들 수 있다.

이 사건은 0.1% 최상위층의 외동아들 서달이 예를 갖추지 않았다며 엉뚱한 지역 아전을 매질해 죽인 사건이다. 서달 집안은 이방원과 동문수학한 서희의 손으로, 장인은 24년간 정승자리를 지킨 황희였다.

사건이 벌어지자 양측 집안이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피해자측과 합의를 하고 사건을 은폐·조작해 보고했으나 세종이 의금부에 사건을 재조사시키면서 진상이 드러나게 된다.

지금처럼 조선시대에도 성폭행은 가장 무겁게 다뤄졌다. 강간 미수는 장 100대에 3천리 유배, 강간은 교수형, 근친 강간은 목을 베는 참형이 내려졌다. 피해여성의 신분은 중요하지 않았고, 정당방위도 인정됐다. 기녀의 경우, 폭력이 없다해도 여성의 동의가 없으면 강간으로 처벌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구수한 입담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역사드라마, 다큐일 뿐 아니라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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