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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문의 여의도 복귀에 민주당 내부 ‘긴장’ vs ‘기대’
-이해찬, 청와대 1기와 만찬…“인력 배치 구상할 것”
-“공천 경쟁 사실상 시작“ vs “당 활력 불어넣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청와대 1기 주요 인사들이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분위기가 엇갈린다. 총선을 1년여 남은 시점에서 이들이 돌아오면서 당 내에선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임 전 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최근 복당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만간 입당할 것으로 알려진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도 함께했다.

민주당 측은 이번 만찬이 이들의 그동안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라고 강조했지만 총선이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이번 만찬이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이 각각 민주연구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직의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된 상황에서 청와대 1기 인사들까지 당으로 돌아오면서 친문 인사들이 당 내에 전면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들에게 중한 역할을 맡길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막강한 인력이 들어온 만큼 (어떻게 인력을 배치할 지)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 전 비서실장의 경우 내년 총선 출마지역으로 서울 종로나 중구ㆍ성동을 등이 점쳐지고 있고, 한 전 정무수석은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경기 시흥갑과 전북 익산이 꼽히고 있다. 윤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중원을, 권 전 춘추관장은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이나 백 전 비서관의 경우 청와대와 당 사이에서 공천과 관련해 소통 역할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에서 직접적으로 공천에 대한 의견을 내기보단 이들을 통한 소통이 나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친문 인사들의 등장에 당 내 분위기는 엇갈린다. 특히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겉으론 조용하지만 내부적으론 이미 공천을 향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곧 정해질 공천 룰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들의 복귀가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어느 정도 경쟁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내부도 활성화되고, 당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데 도움될 것으로 본다”며 “일부 의원들은 긴장하겠지만 인재풀을 넓히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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