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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영·승리 14일 경찰 소환…버닝썬, 연예계 ‘성범죄’로 확산
정준영 “모든 죄 인정한다”
승리도 다시 소환 조사 예정
경찰, 카톡 원본 확보 수사 집중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ㆍ유포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이 1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수사가 연예계 성범죄 수사로까지 커지는 형국이다.

정준영은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준영 스스로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준영의 경찰 소환 일정이 공개됐다. 정준영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ㆍ29)도 같은날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준영이 받고 있는 혐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준영은 입국 수시간만인 이날 새벽 소속사를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분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며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빅뱅의 멤버인 승리가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또 다른 유명 연예인이 성범죄로 인한 논란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셈이다.

지난 11일 한 매체는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이듬해 2월에도 지인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중계하듯 설명하고 영상을 약 10개월간 피해 여성이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스스로 범행을 인정하고 경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의 수사가 연예계 전반의 성범죄까지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준영이 불법 촬영물을 올린 카카오톡 방에 포함된 연예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성범죄에 가담한 또 다른 연예인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정준영이 불법 영상물을 올린 카카오톡 대화방과 관련해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들어가 있던 연예인 여러 명 중 일부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어떤 대화 내용이 오갔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의혹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본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한 제보자로부터 엑셀 파일 형태의 대화 내용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제출받았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보자는 경찰에 자료를 제출하기에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자료를 건넸으며 경찰은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성기윤 기자/ 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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