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개인 법률대리인 통해 FI에 협상 재개 호소 메시지 공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지분을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행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유감의 뜻을 밝혔다. 풋옵션 행사 이행을 위해 예고한 중재 신청을 철회하고 협상을 이어가 달라는 호소와 함께였다.
신 회장은 17일 개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들도 교보의 대주주들이니 중재 신청을 재고하고 다시 한번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중재신청을 했어도 언제든 철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회되지 않더라도 별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고 파국을 막기 위한 협상은 마땅히 계속돼야 한다”고 FI들을 설득했다.
그동안 기업공개(IPO)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신 회장은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당면한 자본확충 이슈가 교보의 운명을 가를 큰 위기라는 인식 속에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주인 FI들도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만큼 중재신청 재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FI들에 제안한 협상안에 대해서는 “주주 간 협약이 일방적이고 복잡할뿐 아니라 모순되고 주체를 혼동한 하자 등 억울한 점도 없지 않지만 오랜 고민 끝에 60년 민족기업 교보를 지키고 제2 창사인 기업공개(IPO)의 성공을 위한 고육책으로서 ABS 발행 등 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협상에 따라 교보생명 고객은 물론 임직원, 컨설턴트를 포함한 회사의 미래가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측면도 언급됐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은 500만명의 가입자가 있고 4000명의 임직원과 그 가족이 있으며 1만6000명의 컨설턴트가 함께 하고 있다”며 “진의를 모르고 체결한 계약서 한 장으로 민족기업 교보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정부, 사회, 투자자,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위해 창출해 온 사회적 가치가 폄하되거나 훼손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2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FI들은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사들였다. 그러면서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시장 상황 악화로 IPO가 계속 미뤄지자 FI들은 지난해 말 신 회장에게 풋옵션을 행사했다. 총 금액은 총 2조원 규모에 달한다.
신 회장은 ▷기업공개(IPO) 성공 후 차익 보전 ▷FI 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FI들의 주식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지만 FI들은 이를 거부하고 중재신청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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