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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지은 냉동간편식, 이젠 한끼 식사

냉동식품 소매시장 규모 4년새 43% ↑
야식·반찬 넘어 밥·면 주식으로 인기
롯데푸드 ‘쉐푸드 냉동 간편식’ 출사표
CJ제일제당·풀무원 등도 점유율 경쟁

가정간편식 시장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냉동HMR 제품도 주식 카테고리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롯데푸드는 ‘쉐푸드 냉동 간편식’을 론칭하며 냉동덮밥 3종과 냉동면 3종 등을 출시, CJ제일제당, 풀무원 등과 냉동 HMR 시장을 키우고 있다.(왼쪽)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밥’ 이미지. [롯데푸드·CJ제일제당 제공]

냉동 가정간편식(HMR)이 냉동 피자ㆍ안주에 이어 최근에는 냉동밥, 냉동면 등 주식(主食)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냉동 HMR은 급속 냉동 기술을 이용한 원물의 맛과 식감 보존에 용이해 든든한 한 끼 식사인 주식에도 적합하게 여겨지면서 시장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6305억원에서 2017년 9023억원으로 43.1%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냉동 만두가 51.2%, 냉동 패티류ㆍ냉동 프라이류가 21.9%, 냉동밥이 약 9.1%의 점유율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식과 반찬 개념의 냉동식품이 HMR 시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풀무원, 오뚜기, 아워홈 등은 한 끼 식사로도 적합한 냉동 HMR 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HMR 시장이 고도화되며 주식 카테고리로까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최근 ‘쉐푸드 냉동 간편식’을 출시하며 냉동덮밥과 냉동면 등 간편식 9종을 선보였다. 직화 소고기 덮밥, 김치 제육 덮밥, 직화 데리 치킨 덮밥 3종과 아라비아따 파스타, 명란 오일 파스타, 라구 볼로네즈 파스타 3종이다. 여기에 일반 밥 위에 간편히 얹어 먹을 수 있는 냉동 덮밥 소스 3종을 별도 출시해 활용도를 높였다. 쉐푸드는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이란 의미의 롯데푸드 간편식 브랜드다. 기존 냉장과 상온 제품 위주의 라인업에서 이번 론칭을 통해 냉동 간편식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급속 동결 기술로 만든 쉐푸드 냉동 덮밥은 큼직한 토핑의 형태와 생생한 식감이 특징이다. 냉동 상태 그대로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기만 하면 조리가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용기는 증기 배출 방식 패키지를 사용해 상단 비닐을 뜯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증기를 배출하도록 했다. 밥 소믈리에가 최적의 밥맛을 구현하고, 20년에 걸친 취반 노하우의 설비를 활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양규 롯데푸드 HMR 마케팅 팀장은 “큼직한 토핑을 밥 위에 직접 수작업으로 넣어 집에서 만든 듯한 풍부한 맛을 구현하고 가마솥 직화 방식으로 밥을 지어 고슬고슬한 맛을 살렸다”며 “국내 냉동밥 시장은 2014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 규모로 약 48% 고성장하며, 지역 맛집이나 유명 셰프와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롯데푸드는 지난해 약 2300억원이었던 HMR 매출을 2022년까지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냉동밥ㆍ면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성과를 거두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냉동밥 제품인 ‘비비고 밥’은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출시 첫 해인 2015년 매출(100억원)에 비해 3년 새 다섯 배가량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트레이형 덮밥 4종을 출시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CJ제일제당의 냉동밥 시장점유율은 2016년 20.1%, 2017년 30.7%, 지난해 33%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출시한 냉동면 4종(비비고 진한 교자 칼국수ㆍ얼큰버섯 칼국수ㆍ고메 중화 짬뽕ㆍ고메 나가사키 짬뽕)의 누적 매출은 12월말 기준 3개월간 40억원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2009년 ‘생가득 볶음밥’으로 냉동밥 시장을 연 풀무원도 올해 냉동 간편식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주식 부문 HMR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뚜기는 2016년 ‘맛있는 볶음밥’으로 냉동밥 시장에 진출했다. 아워홈은 이달 말 중국식 볶음밥으로 HMR 제품을 내놓고 냉동밥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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