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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인 사건 미궁…안풀리는 미스테리
-범행 후 친구의 지인 2명 불러…지인들 “살인 사건인줄 몰랐다” 주장

-피의자, “중국동포가 죽인 것” 부인…범행 동기도 오리무중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청담동 주식 사기 이희진씨(33) 부모 피살 사건에 대한 각종 의문들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엔 주범 피의자 김모(34) 씨가 사건 발생 전 인터넷 구인을 통해 중국 동포 알바생을 모집했다는 점과 사건 발생 직후 한국인 지인 2명을 현장에 불러들인 게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쥔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주요 의문점 4가지를 정리했다.

①살인 현장 찾은 한국 지인 2명…공범 더 있나?= 그동안 알려진 공범은 중국동포 3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른 2명이 사건 현장을 찾았다는 게 새롭게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사건 발생 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10시께 자신의 친구의 지인인 한국인 2명을 불렀다. 이들은 참고인 조사에서 범행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친구가 김 씨가 싸움이 났으니 중재해달라’고 해서 방문했다”며 “현장에 도착해보니 단순 싸움이 아니라는 판단에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유하고 20분만에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가 친구의 지인을 굳이 살인 현장에 왜 불렀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만약 김 씨의 주장대로 “위협을 가하려고 불렀던 중국 동포 3명이 이 씨 부모를 죽인 것”이라면, 현장을 찾은 지인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러나 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사망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가 살인 현장에서 지인 2명과 무엇을 했는지 역시 미스테리다.

②부모 살해 후 이희진 동생에게 접근…이유는?= 사건 이후 김 씨가 보인 행적도 의문 투성이다. 그는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은 냉장고에, 어머니 시신은 옷장에 숨겼다. 이중 아버지의 시신이 담긴 냉장고를 다음날 오전 이삿짐센터 사다리차와 트럭을 동원해 평택의 창고로 옮겼다. 자신의 범행이 발각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범한 행동을 보인 것이다.

범행 이후 이희진 씨 동생과 지속적으로 접촉한 점도 수상한 지점이다. 그는 부모 행사를 하며 이 씨 동생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만나기까지 했다. 김 씨는 어머니 행세를 하면서 “아버지 친구의 아들인데 성공한 사업가이니 한번 만나보라“며 말했고, 이들은 음식점에서 만나 사업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유족에게 범행 사실을 알리려다가 말을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③“단순 2000만원 때문에?” 베일에 싸인 범행 동기= 사건의 핵심인 범행 동기도 파악되지 않았다. 김 씨는 ‘이 씨 부친에게 빌린 2000만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 전 중국동포 3명을 미리 구하는 등 치밀함을 볼 때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

일각에선 이희진 씨 동생이 사건 당일 그날 판매한 ‘부가티 차량’ 대금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 씨 동생이 부가티를 팔아 이중 5억원을 부모에게 넘겨줬는데, 사건 직후 부모 집에서 이 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1일에 김 씨 모친이 경찰서를 찾아 5억원 중 2억5000만원 가량을 되돌려 주면서 이러한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④주식 사기 이희진 씨 복수극?=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김 씨가 청담동 주식 사기 이희진 씨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씨는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유포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있다. 김 씨가 이 씨에게 주식 사기를 당해 복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살인사건이 이희진씨 주식 사기 사건과 얽혀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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