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조회 이용고객 확대, 기술신용평가 업무 수익 증가 덕분
- 채권추심회사 당기순이익(133억원)도 전년比 37.1%나 늘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신용조회사와 채권추심회사 등 신용정보회사들의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며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이스평가정보, SCI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총 6개 신용조회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억원(27.9%) 증가했다. 6개사 모두 이익을 냈다.
6개사 영업수익(순매출액) 합계도 총 5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7억원(+10.6%) 늘었다.
금감원은 이같은 호실적이 신용조회서비스 이용 고객 확대, 기술신용평가(TCB) 관련 업무의 수익(138억원, +25.6%) 증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추심회사들도 신바람을 냈다.
국내 채권추심회사 22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억원(+37.1%) 늘었다.
채권추심인 관련 인건비가 크게 늘었지만(477억원, +9.0%), 추심수수료 등 영업수익의 증가폭이 그보다 더 커진 덕분이다.
채권추심회사들의 영업수익은 7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6억원(+8.0%)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부업체 위임채권 증가 등에 따른 채권추심업의 실적 개선(+297억원), 겸업업무의 지속적인 확대(+235억원) 등이 호실적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다만 신용정보회사들의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4년 최초 도입 후 성숙기에 들어선 TCB업무의 경우 향후 신규 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여지가 있다”며 “채권추심회사의 영업실적도 일부 회사의 대부업체 위임채권 증가 및 수수료율 인상 등으로 개선됐지만 전체 신규 수임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추심수수료가 높은 민ㆍ상사채권 등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채권추심회사들의 전체 신규 수임금액은 지난 2016년 144조8000억원에서 2017년 131조1000억원, 지난해 99조2000억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신용조회회사의 경우 신용평가모형 현장점검을 상반기 내 마무리하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통해 3분기 중 신용평가모형의 정확성 및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TCB업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추심회사의 경우에도 불공정 영업행위 및 채권추심에 따른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추심인의 위법, 부당행위가 발견될 경우 채권추심회사에도 그 책임을 묻는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신용정보회사는 신용조회 6개, 채권추심 22개, 신용조사 1개 등 총 29개 회사가 영업중이다.
점포는 457개, 종사자 수는 1만8327명이다. 신용정보회사의 총자산은 1조1157억원, 자기자본은 835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971억원(+9.5%), 677억원(+8.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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