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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3 창원 현장] ‘아, 노회찬!’ 외치며 까맣게 타도록 뛴 여영국
-여영국, 유세 내내 노회찬의 유지 강조
-노회찬 언급할 때만 ‘님’자 붙이는 주민
-새벽 5시~자정 일정…압도적 승리 호소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반송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하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 [사진=홍태화 기자/th5@]

[헤럴드경제(창원)=홍태화 기자]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유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자신을 이렇게 규정했다. 매일 약 15시간 동안 이어지는 유세 내내 이를 강조했다. 선거를 돕는 보조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민생경제 회복부터 원내교섭단체 재구성까지 모두 노 전 의원의 뜻을 담았다.

노 전 의원이 여 후보의 행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는 동선에서부터 확인된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반송시장은 여 후보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곳 중 하나다. 후보 측 관계자는 “(반송시장은) 노 전 의원이 특별히 자주 찾고 애정을 쏟았다”며 “생전에 자주 이곳을 찾아 떡볶이와 밀면을 먹으며 주민들과 소통했다”고 했다. 그래서 노 전 의원의 노제도 이곳에서 열렸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후보와 만나 공동원내교섭단체 부활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홍태화 기자/th5@]

여 후보는 전날에도 반송시장을 찾았다. 그가 강조하는 노 전 의원의 유지는 ‘민생’이었다. 여 후보는 유세에서 “작년에 노회찬 의원님이 그렇게 아프게 가시고 나서 노 의원이 우리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사안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며 “노 의원 없이도 정의당에서 심상정 의원을 비롯해서 많은 의원들이 창원시민들을 위해서 약속한 예산을 하나하나 확보했다”고 했다.

공동교섭단체 지위 회복도 노 전 의원의 유지로 언급됐다. 여 후보는 “노 의원이 짧은 4개월 기간 동안 원내교섭단체 대표를 했다”며 “바로 제가 이번에 당선되면 그 부족한 한 석을 채워서 반드시 원내교섭단체를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에 여 후보 사무실을 찾고 응원했다.

선거보조원들도 노 전 의원을 자주 언급했다. 노란 점퍼를 입은 한 여성 보조원은 시장을 돌며 상가 곳곳을 방문했다. 반송시장 내에 있는 한 카페를 찾아서도 연신 노 전 의원과 여 후보를 거론하며 홍보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최모 씨는 “여 후보가 거의 매일 오는 수준으로 제일 많이 와서 일단 눈도장이 찍혔다”며 “노 전 의원을 특히 강조하고 보조원들도 이를 언급한다”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후보와 만나 공동원내교섭단체 부활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홍태화 기자/th5@]

파급력은 커 보인다. 반송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여성 A 씨는 “저는 딱 중립이지만, 노 전 의원님 덕이 있다”며 “그분이 워낙 이곳에서 컸기 때문에 그게 아무래도 크다”고 했다. 그는 노 전 의원을 언급할 때마다 꼭 ‘님’이라고 불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언급할 때는 그 존칭이 사라졌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물론 여 후보를 부를 때도 ‘님’자는 없었다.

여 후보는 선거활동을 위해 새벽 5시에 집에서 출근해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했다. 그 사이 얼굴은 까맣게 탔다. 여 후보 측 관계자는 “식사를 잘 안하고 뛰니까, 얼굴이 흙빛이 돼서 걱정이다”고 했다. 그럼에도 “워낙 튼튼해서 감기 등은 없었고, 또 (노 전 의원이 사망한 뒤) 초인적인 사명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날에도 그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과 함께 유세를 펼쳤다. 관계자는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내고자 끝나는 날까지 24시간 체제로 운영한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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