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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3 창원 현장] 강기윤, ‘더 낮고, 더 깊게’ 뚜벅이 행보…“단일화? 상관 없습니데이”
-‘나홀로 유세’ 기조…“진심 통합니다”
-시장ㆍ기업ㆍ아파트 등 현장방문 계속
-“민주ㆍ정의 단일화? 순수 의도 아냐”


강기윤 자유한국당 4ㆍ3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가 지난 28일 창원 성산구 성원그랜드쇼핑 입구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후보님. 제가 한 표 드릴테니 경제 좀 어떻게 해 주이소. 요즘 잠을 못 잡니데이.”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오전 8시 창원 성산구 귀곡동 두산중공업 입구에서 한 시민이 강기윤 자유한국당 4ㆍ3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 손을 잡고 이같이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역전세난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몇천만원을 날리게 생겼다”고 했다. 강 후보는 이에 “뭐가 문제인지는 제1야당이 가장 잘 안다”며 “제가 당선되면 이를 바로 잡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뚜벅이’. 강 후보가 내세우는 필승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로 압박받는 강 후보는 더 낮게 숙이고 더 깊게 현장에 스며드는 방식을 택한 모습이다.

강 후보는 이날 대규모 유세단도 없이 사실상 ‘나홀로 유세’에 나섰다. 그를 알아본 몇몇 구민들은 등을 두드리고 포옹을 해주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다”,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버틸 수가 없다”는 등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토로했다. 강 후보는 구민들과 눈 맞추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신한울 3ㆍ4호기 건설재개 등 핵심 공약도 틈틈이 강조했다.

한국당은 강 후보의 ‘뚜벅이’ 전략이 지지층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힘이 많이 드는 부작용도 있지만, 진심을 전하기엔 이보다 좋은 게 없다는 설명이다.

강 후보는 전날에도 시장, 기업, 아파트 등 셀 수 없이 많은 곳을 발로 뛰었다. 흔한 선거공식인 차량 유세, 광장 연설은 관심 밖이었다. 정해진 동선도 없었다. 몇시든 상관없이 찾는 목소리가 들리면 가는 형태였다. 잠은 많아야 하루 2시간, 식사는 빵으로 때우기 일쑤라고 한다.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하루에 2~3번씩 마주하는 구민들도 있단다.

그는 “모든 분의 마음을 읽으면서, 또 저의 진솔한 모습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젠 같은 당의 황교안 대표만큼 인지도가 올랐다는 말도 있다”며 “온 힘을 쏟는 강 후보의 모습에 전국에서 조력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했다.

4ㆍ3 보궐선거가 5일 남은 가운데, 강 후보의 상황이 좋다고만 할 순 없다.

여영국 민주ㆍ정의당 단일후보를 필두로 이재환 바른미래ㆍ손석형 민중ㆍ진순정 대한애국ㆍ김종서 무소속 후보 등이 맹추격을 하고 있어서다. 여 후보는 단일화 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사의뢰자 MBC 경남, 조사기관은 리얼미터다. 조사기간은 3월 26~27일이며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조. 창원 성산구는 지역 특성상 노동자가 많은데, 이들이 선거 직전 결집에 나섰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 후보는 흔들리지 않는 기색이다. 특히 민주ㆍ정의당의 단일화를 두곤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성산 구민들도 이번에는 속지 않겠다고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가진 진보의 가치는 이번 단일화로 사라졌다”며 “이 때문에 단일화를 한 후 강기윤이 (의원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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