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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3 창원 현장] “아직 결정 못했데이”…한국당? 정의당? 고민 깊은 유권자들
4ㆍ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유권자가 창원 성산구 사파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투표소를 향해 걷고 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창원 성산구 사전투표 현장 찾아보니
-구민 상당수, 강기윤ㆍ여영국에 고심
-중앙선관위, 30일까지 사전투표 운영



[헤럴드경제(창원)=이원율ㆍ홍태화 기자] “한국당과 정의당? 아직 잘 모르겠데이.”

29일 오전 8시30분 창원 성산구 사파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임순자(54ㆍ여) 씨는 어렵다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임 씨는 “둘 다 도시 살린다고 난리던데, 누구 편에 서야할지 헷갈린다”며 “이 사람이 조금 낫다는 생각은 있는데, 최종 결정은 도장 찍을 때 하겠다”고 했다.

4ㆍ3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9일 오전 창원 성산구에 들어선 사전투표소에는 20대 청년부터 직장인, 노인 등 발길이 줄을 이었다. 확신에 찬 표정을 짓는 이들만큼 아리송한 얼굴의 구민들도 다수였다.

선택지는 5개로 나뉜다. 강기윤 자유한국ㆍ이재환 바른미래ㆍ여영국 정의ㆍ손석형 민중ㆍ진순정 대한애국ㆍ김종서 무소속(기호순) 후보 등이다.

상당수 구민은 이 중 강기윤ㆍ여영국 후보를 두고 고민을 이어갔다.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유권자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연합]

상남동 주민센터로 온 한 중년 부부는 “누가 될지 모르겠다”며 “판세도 읽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몇몇은 두 후보에 대한 언급 없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중 누구 편에 서야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파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박세언(46) 씨는 “전날 오후에도 직장동료들과 말했는데, ‘이건 황 대표와 노 의원의 싸움’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며 “창원 성산을 일으키겠다는 황 대표, 노동자의 아픔부터 보듬겠다는 노 의원 중 어느 뜻을 따라야할지가 최대 쟁점”이라고 했다.

고민 끝 마음을 정한 구민들은 강 후보는 ‘경제 전문가’, 여 후보는 ‘노동 전문가’로 규정했다.

투표소로 오기 직전 마음을 정했다는 직장인 김모(29) 씨는 “기업 대표이사까지 지낸 강 후보가 경제는 잘 알지 않겠느냐”며 “탈원전을 하면 여긴 정말 힘들어지는데, 이를 막고 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그를 찍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이대천(61) 씨는 “노동자가 많은 지역 특성 상 노동 운동을 오래한 여 후보가 적격”이라며 “소탈하고 서민적인 행보에도 진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상남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60대 남성 박모 씨는 “50~60대가 주축인 친목모임이 있는데, 거기서도 이번에는 박빙이라고 한다”며 “그래도 ‘빨간 당’은 아니다라고 하는 말도 있다”고 언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기윤ㆍ여영국 후보의 양강 구도가 나타나는 가운데, 다른 당 후보를 찍겠다는 목소리도 종종 들려왔다. 택시기사 전모 씨는 이재환 바른미래 후보를 언급하며 “젊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워낙 나이먹은 사람들이 계속하니까, 말은 그럴듯하게 해도 뭐가 되겠을까 싶다”고 했다. 박모(59) 씨는 “노동 운동권을 가장 잘 이해하는 민중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0일까지 이틀간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모두 43곳으로, 창원 성산 외에 통영ㆍ고성, 기초의원 보선 지역인 전북 전주시 라선거구, 경북 문경시 나ㆍ라선거구의 읍ㆍ면ㆍ동에 투표소가 들어선다. 구체적인 위치는 각 가정으로 보낸 투표 안내문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 ‘선거정보’ 모바일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투표소에 갈 땐 관공서ㆍ공공기관이 발행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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