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與 “박영선ㆍ김연철도 사수하라”…총력 방어전
-야당 반대에도 박영선ㆍ김연철 ‘지키기 모드’
-선거 앞두고 야권 공세 밀리지 않겠다는 판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야당은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당은 후보자 5명 모두를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4ㆍ3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야권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철저한 방어각을 취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후보자가 지명 철회되거나 자진 사퇴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당에서도 이것을 잘 받아들여서 나머지 후보자 5명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엄격한 검증 절차를 실행해야 한다는 경험을 이번에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정간 협의에서 정부에 충분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회법 규정 따른 보고서 채택 시한이 오늘까지인데 자유한국당은 부적격이라고 판단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의견을 분명히 청문보고서에 반영시킬 수 있어서 청문보고서 자체를 거부해선 안된다"며 "오늘은 5명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가 인사청문법 규정에 따라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청문보고서 채택을 기다리고 있는 장관후보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다. 이 가운데 한국당은 자료제출 논란이 불거진 박영선 후보자와 대북관 논란이 나온 김연철 후보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후보자에 대해선 ‘부적격 의견’을 명기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자와 김연철 후보자까지도 모두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어쨌든 남북 관계를 잘 이끌어내야 되기 때문에 이념적 유연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고, 중소기업부 장관을 맡는 박영선 장관 후보자 입장에서는 과거에 인사 청문회 위원장도 했었기 때문에 나는 장관으로서 비전이나 정책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국민 눈높이를 볼 때 ‘박영선 좋아, 장관 좋아’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장관으로서 이 정책을 집행해 나가면 수월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같이 장관 후보자 5명을 적극 방어하는 배경에는 야권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4ㆍ3 보궐선거가 코 앞인 시점에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와 장관 후보자 2명 낙마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데 추가 낙마까지 이어지면 선거는 물론, 정국 주도권도 내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영선 후보자와 김연철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보고서 채택은 이날까지 마무리돼야 하지만 대통령이 10일이내 범위 내에서 채택보고서를 송부해달라는 재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이 사실상 최종 시한이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