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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윤지오 신변위협’ 사과…“24시간 특별팀 밀착보호”
-靑국민청원 사흘만에 28만 돌파…靑 이례적 신속 답변
-원경환 서울청장 “담당 경찰, 업무소홀 등 엄중 조사”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에 관해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동료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주말 신변 위협에도 경찰로부터 신속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올린 국민청원에 대해 경찰이 1일 직접 사과하고, 윤 씨에 특별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선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보복이 우려되는 중요범죄 신고자나 피해자 보호는 경찰의 중요한 본분임에도 이번 사건에 미흡한 업무처리로 윤지오 씨는 물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윤 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렸고, 이 글은 1일 오후 4시 30분 기준 28만명 이상의 동의 받았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 사흘 만인 1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답변했다.

원 서울청장은 “특히, 국민적 공분이 큰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서 진실규명을 위해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서울경찰의 책임자로서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윤지오 씨가 느꼈을 불안감과 경찰에 대한 실망감과 절망감,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분노를 생각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윤 씨는 지난 30일 응급버튼을 눌렀을 때는 112 서울청 상황실과 일선 경찰서에 해당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윤씨가 수령한 스마트워치는 올해 나온 신형기기로, 응급버튼을 약 1.5초 동안 누르면 112 지령실과 일선 경찰서의 112 지령실 공용 휴대전화,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 동시에 문자가 전송되도록 설계돼 있다.

원 청장은 9시간동안 경찰관이 출동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윤 씨가 긴급 호출을 했을 당시 112 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지역 경찰관이 출동을 하지 못했다”며 “112 신고가 자동 접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청에서 스마트워치 개발업체 등과 함께 기기 결함 가능성 등을 포함해 그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 대해서는 “신고 직후 알림 문자가 전송됐지만 이를 제때 확인하지 못하여 연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사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가 된 윤 씨의 스마트 워치를 교체했고, 숙소를 새로운 곳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원 경찰청장은 “윤지오 씨가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어 지난달 31일 ‘신변보호 특별팀’을 구성해 24시간 동행하며 밀착 보호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 씨가 불안해 했던 숙소의 기계음 소리, 떨어진 환풍기, 출입문의 액체 등에 대해서 서울청 과학수사에서 현장 감식을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윤 씨에게 알리기로 했다.

원 청장은 “서울 동작경찰서장이 윤씨와의 면담 과정에서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불안감을 우려해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내려 달라고 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대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스마트워치 전체 2050대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워치 신고시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 피해자를 제 때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관련 기능 합동 FTX를 실시하여 112 상황실과 담당 형사 등이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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