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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미화원은 로또” 부산시의원, 십자포화에 “진심으로 사과”
제276회 부산광역시의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동호 시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의회 인터넷방송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환경미화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 부산시의원이 여론의 질타가가 이어지자 부산광역시 자치단체 노동조합노동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부산시 자치단체 노조를 방문해 “많은 환경미화원과 공무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의욕이 너무 과해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276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환경미화원은 대학을 졸업해야 된다거나 치열한 시험을 치고 들어온다거나 이런 절차가 과거엔 없었다. 다 알음알음으로 들어와,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업종이다”라면서 “그런데 18년 근무한 환경미화원 월 급여가 542만 4000원, 연봉으로 6500만원이다. 로또 인사고 신의 직장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이 한 백 몇십만 원 받는 줄 알았는데 놀랐다”며 “퇴직금도 약 1억 5000만원이다. 이상한 기준으로 18년을 근무하고 나가는 사람이 38.3년 치의 퇴직금을 받아간 셈이다. 노조가 요구한대로 계약(단체협약)을 해줘서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송성훈 부산시 자치단체 노동조합 시청지부 지부장은 이 시의원의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고 “남들 쉬는 휴일과 야간에 일한 수당 총액에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성과급과 세금, 국민연금, 의료보험을 제외하면 월 실지급액은 400만원 전후”라며 “30여년을 길에서 주6일 밤낮 주말도 없이 새벽 근무를 위해 가족과 함께하기도 힘든 삶을 사는 환경미화원이 세금을 축내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이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의원의 발언을 질타하며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1일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원래 환경미화원에게 정해진 시간은 새벽 6시~8시, 9시~12시, 오후 1시~4시다. 그런데도 새벽 4~5시에 많이 나오신다”며 “그분들이 수당 더 받으려고 나오시는 줄 아느냐. 6시에 나와서는 책임 구간을 다 청소할 수 없어서 일을 다 하려고 일찍 나오는 거다. 그런데도 시간외수당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랏일을 하는데도 당신이 더럽고 하찮게 생각하는 환경미화원이라 순직처리도 제대로 못 받는다”며 “전국 30만 공무직과 부산 1만여 환경미화원 및 가족에게 공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청원은 4일 오후 2시 기준 현재 29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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