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오른쪽)과 김용남 전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추가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삼성 저격수로 활약해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이 삼성으로부터 수백억 원의 수임료를 받아 챙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4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자는 ‘삼성 봐주기’ 법안 등을 공격하면서도 남편이 삼성 소송 사건 수임료를 편취하도록 그동안 공직을 이용해 뒤로 거액의 돈을 챙긴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용남 전 국회의원(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소속)은 박 후보자의 남편인 변호사 이모 씨가 2008년부터 로펌에 근무하면서 수임한 삼성 관련사건 목록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씨가 삼성 그룹의 미래전략실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이모 부사장에게 연락해 ‘미국서 벌어진 삼성 소송 관련 사건을 보내라’고 하면 이 부사장이 ‘우리가 박영선에게 덜 물어 뜯기려면 도와주자’고 경영진을 설득해 사건을 보내줬다고 한다. 내가 확인한 것만 해도 13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제보자의 전언을 근거로 “건당 수임료가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거액으로, 지금까지 밝힌 수임료의 총액을 합산하면 수백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그간 삼성 그룹의 문제점을 비판한 게 사실은 공동 지갑인 남편의 사건 수임을 돕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우리말의 한자성어에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있는데, 박 후보자 부부의 사례를 보면 부인은 창으로 찌르고 부군은 수임료를 받는다는 부창부수가 시중에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으며, 삼성 관계자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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