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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현민 복귀설…靑 핵심의 잡음없는 안착 노리는 與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더불어민주당 복귀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 전 마지막 큰 선거인 총선을 앞둔 시점이다. 비문(비문재인) 중진으로 분류되는 인사들과는 반대의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복귀와 이동 과정의 공통점으로 ‘당내 반발 최소화’를 읽는다.

8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으로 기용되는 방안이 당내 일각에서 거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복귀 이야기가 나오기는 한다는 것이다.

친문 인사들의 복귀설은 처음이 아니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앞서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민주연구원 부원장 내정설 등이 돌았다. 청와대 핵심 인물들이 속속 돌아오는 셈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선수로 직접 총선을 뛸 것이 점쳐지는 인물도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울 종로나 성동을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서울 용산지역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비문 중진은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압박받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진 장관의 지역구가 권 전 관장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용산이다. 이외의 중진들도 예외는 아니다. 여당 내에서는 공공연하게 중진 물갈이론을 거론한다. 다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중진 물갈이론을 물을 때마다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이에 일련의 과정을 두고 내부에서는 ‘원팀을 위한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에 헌신한 중진을 무조건 쳐낼 수 없으니 명분을 만든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와 진 후보자의 임명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하는 기류가 있다. 결과적으로 불출마하게 됐지만, 장관 자리를 얻었기에 ‘윈윈’했다는 것이다. 잡음도 없었다.

탁 자문위원에게 홍보위원장 자리가 거론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로 해석된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홍보위원장 자리는 정말 실무적인 자리다”며 “청와대에서 돌아올 때, 총선과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자리를 줬다면 나라도 긴장하겠지만, 그 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때문에 비문 일각에서 긴장하는 기류가 있지만,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 전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과거 공천과정에서 오히려 안 쳐내는 인사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큰 반발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비문들의 반발을 비교적 최소화할 수 있는 인사였다는 것이다.

다만, 여권 내에서도 탁 자문위원 주위로 불거졌던 여성비하 등 논란은 부담인 것으로 전해졌다. 탁 자문위원은 과거에 쓴 ‘남자마음설명서’에 드러난 왜곡된 성 인식과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됐다.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앞서 문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무력감을 느낀다”고 하기도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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