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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3일 ‘굿이너프딜’ 중재외교…방미 文대통령 분초를 다툰다
북미 비핵화 협상 동력 살리기
볼턴·폼페이오·펜스 매파 설득
트럼프와 부부동반 정상회담
美 빅딜 방향 바꿀지 초미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연합]

[워싱턴=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워싱턴DC에 도착, 1박3일간 북미 비핵화 협상 중재외교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악관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오전부터 분초를 다투며 쉴새없이 이뤄질 일정을 앞두고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내기 위한 세밀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7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 동력을 되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미공조 엇박자’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우선 오전에는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난다. 문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 안보정책 핵심 3인방을 만나 사전 설득작업을 하는 것은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0일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 회계연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혀 미국의 전향적인 입장을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강조한 북한 비핵화 여정에 있어서 ‘일괄타결식 빅딜론’에서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청와대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정오부터 2시간 가량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가운데 갖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이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우호관계를 가진 국가의 정상을 맞이하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예의 표시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정상 내외는 방명록 서명 및 사진촬영 등을 함께하며,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 오찬을 갖는다. 이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이 단독회담을 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어 양측이 3명씩 참여하는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고 실무 협상에 돌입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소규모 정상회담 배석자로 우리 측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국 측에선 이들의 카운터파트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이오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참여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핵심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차례로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빅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굿이너프딜’(충분히 괜찮은 딜)의 효용성 설득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는 앞서 제시한 포괄적 비핵화 합의에 기반을 둔 단계적 보상 아이디어를 그대로 유지하나’라는 물음에 “그 이슈에 대해서는 회담에서 정상 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9일(한국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상 대화를 통한 해법 마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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