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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엇박자 우려 불식”…靑·외교부 대미라인 총출동
靑 정의용 실장·김현종 2차장 수행
강경화 외교·이도훈 본부장 가세
美와 접촉면 넓히며 우리입장 설명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11일부터 본격 돌입한 문재인 대통령 수행단엔 청와대와 외교부의 이른바 ‘대미ㆍ북핵 라인’이 대거 포함돼 있다. 비핵화 협상을 비롯, 각종 대미관계 조율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총 2시간 정도 진행될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할 때 고위ㆍ실무급 채널을 최대한 많이 가동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일각에서 우려한 ‘한미동맹 엇박자론’을 확실히 지워내려는 제스처다.

우선 청와대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문 대통령을 수행한다. 정 실장은 외교통상부 시절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ㆍ주 제네바대사관 대사 등을 역임했다. 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 열리는 소규모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함께 배석한다.

외교가에서 대표적인 미국통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김현종 2차장은 안보실이 관장하는 대미외교와 비핵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건너가 찰스 쿠퍼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났다.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북핵 문제 해법을 둘러싼 양국의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이번 한미정상회담땐 안보실장과 안보실 2차장 소속 인원들이 대거 방미했다”며 1차장실 구성원들은 수행 명단에 들어있지 않다고 했다.

외교부에서도 수장을 비롯해 북핵협상과 대미외교 채널 인원이 대거 문 대통령 방미 일행에 포함됐다. 먼저 발을 뗀 인사는 우리 정부의 비핵화협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본부장은 9일 미국으로 갔다”며 한미정상회담을 대비한 사전 조율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 뿐 아니라 한반도본부 주요 간부들도 같이 방미길에 올라 한미회담 수행 및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한미 간 의견 조율에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지난달 말 한미외교장관회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했던 강 장관은 정 실장, 조윤제 주미 대사와 함께 문 대통령의 한미회담 자리에 같이 앉는다.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도 수행명단에 포함됐다고 당국자는 확인했다. 김 국장 역시 하노이 북미회담 뒤인 지난 3월 미국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이처럼 청와대와 외교부 본부 인원들이 대거 문 대통령 수행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을 감안한 것으로 외교가는 분석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동맹 엇박자 우려를 없애려는 차원에서도 하노이 회담 이후 한미 간 접촉면을 공개적으로 넓혀갈 필요성이 있었다”며 “이번 정상회담 또한 그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된다”고 했다. 정상 간 만남은 2시간 가량으로 짧게 진행되지만, 방미기간 중 정부의 대미ㆍ북핵 채널이 총동원돼 최대한 많은 미국 측 인사들을 접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대이란 제재예외 연장을 위한 2차협의(8일)차 워싱턴을 방문한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도 본국서 출발한 외교부 팀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조정관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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