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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너에 몰린 손학규 돌연 휴가…강경파 “이번 주말까지 결단하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12일 돌연 휴가를 떠난 일에 관심이 쏠린다. 피로 누적이 원인이라지만, 강경파가 “이번 주말까지 결단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날린 가운데 거취 고민에 나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손 대표 측은 “손 대표가 4ㆍ3 보궐선거에 온 힘을 쏟으며 피로가 누적돼 쉬는 것으로 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고 했다. 앞서 손 대표는 선거 일정에 맞춰 근 한달간 창원 성산에 머물렀다. 이재환 당시 후보의 유세를 돕기 위해서다.

지난 선거의 참패 후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강경파는 손 대표의 휴가를 다르게 해석 중이다. 손 대표가 향후 행보를 구상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3.57%란 득표율로 참패한 후 책임론에 시달리는 중이다.

이와 함께 손 대표가 오는 12일 최고위원회의의 파행을 염려해 ‘도피성’ 휴가를 떠났다는 말도 돌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는 매주 1회 이상 소집이 원칙이다. 바른미래는 매주 3차례씩 이를 열어왔다. 최고위는 현재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 7명 중 4명 이상이 참석해야 개최할 수 있다. 강경파인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은 ‘보이콧’을 유지 중이다. 11일 중국 순방 일정에서 당일 돌아오는 김 원내대표는 개인사정으로 다음날 최고위 불참을 통보했다. 권은희 정책위의장도 다른 일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알린 상황이다. 김수민 최고위원을 뺀 5명이 자리를 비우는 셈이다. 손 대표가 ‘반쪽 최고위’ 이상의 곤혹을 치를 것을 염려했다는 것이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그간 국민의당계 최고위원들을 통해 어떻게든 (최고위의)구색을 갖췄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두고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 재신임 전당대회 등을 요구하며 “이번 주말까지 결단하라”며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이들 최고위원 외에 반발 세력도 감지된다. 특히 손 대표에 비교적 호의적인 국민의당계 원외위원장 30여명도 최근 회동에서 현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논의했다. 손 대표가 직을 유지할 시 우리가 나서야한다는 말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 대표도 쉽게 물러서진 않을 모습이다. 손 대표는 선거는 졌지만, 다당제의 희망을 봤다고 주장 중이다. 국민이 이를 요구하고 원한다며 내년 총선 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갈등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제 부족함과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며 “최고위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말하겠다”고 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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