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月 358만원 벌어 246만원 소비
스트레스 해소 지출 월 29만7000원
서울 직장인 소득지도. 직장 소재지 기준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 직장인들은 지난해 급여 소득으로 1인당 월 358만원을 벌고 246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직장인들의 퇴근시간도 다소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신한은행이 내놓은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직장인들의 월 급여 소득은 전년 대비 4.1% 상승한 358만원이었다. 직장 위치별로는 대기업 본사가 많이 몰려 있는 중구(407만원)의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의 급여 수준이 가장 높았다. 회현동2가는 월 652만원으로 중구 내에서도 급여가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구(403만원), 영등포구(393만원) 소재 회사 직장인들의 급여 수준이 높았다. 강남구 소재 직장인은 375만원으로 서초구(379만원), 강서구(378만원) 보다 낮았다. 서울에서 급여가 가장 낮은 지역은 중랑구다. 월 평균 268만원을 버는 데 그쳤다.
소비 통계는 회사 소재지가 아닌 거주지별로 분석됐다. 서초구 거주 직장인들이 월 33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강남구(326만원)와 용산구(287만원)가 뒤를 이었다. 금천구 직장인들의 월 평균 소비는 196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8.6%에 달했다.
신용카드ㆍ체크카드ㆍ현금 사용 비중은 세대별로 차이가 드러났다. 20대 직장인들은 신용카드(58만원), 체크카드(47만원), 현금인출(25만원) 등 현금 사용이 적었다. 반면 60대 직장인들은 신용카드(133만원), 현금인출(117만원), 체크카드(32만원) 등 현금 비중이 훨씬 높았다.
서울 지하철 탑승시간대별 비중 |
퇴근시간도 빨라졌다. 주52시간 근로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가치관 확산 덕분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가 분석한 ‘퇴근시간 서울 지하철 탑승시간대별 비중’에 따르면 오후 7시 이후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2017년 하반기 53.1%에서 작년 상반기 52.4%, 하반기 50.3%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반면 오후 5시~7시 사이에 ‘정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같은 기간 46.9%, 47.6%, 49.7%로 증가했다. 덩달아 평일 문화예술 공연장 주변의 외식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녁(오후6시~9시 사이) 소비 증가율도 다양한 업종에서 타 시간대 대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20~50대 직장인 3명 중 2명(66.3%)은 출근길에 아침식사 대용 먹거리를 구입했다. 커피( 65.5%)가 가장 많았고 한 잔에 평균 3900원을 지출했다. 직장인 대부분(85.5%)이 홧김에 지르는 ‘스트레스 해소 지출’도 했다. 1회 평균 8만6000원씩, 월 평균 2.4회로 총 20만7000원 가량이 스트레스 해소 소비였다. 부모님 환갑ㆍ칠순 등에 48만원, 생신 때는 20만원을 지출했고 명절엔 19만원, 어버이날엔 16만원을 지출했다. 배우자 생일과 결혼기념일에는 각 15만원, 크리스마엔 평균 10만원을 지출했다. 자녀 용돈은 초등학생 2~3만원, 중학생 7만원, 고등학생 10만원을 월 평균 지출했다. 직장인들의 54%는 지난해 여름휴가를 국내로 떠났고 26.8%는 해외를 다녀왔다. 휴가를 집에서 보낸 비율은 14.3%였고, 아예 휴가를 내지 못한 직장인들은 1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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