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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응답하라’ 메시지 던진 文…김정은, 4차 남북정상회담 카드 받을까
-4~6월 한반도 둘러싼 외교이벤트 줄이어
-김정은, 북러정상회담 전후 입장 내놓을 듯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107회 생일 ‘태양절’을 맞아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헤럴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여정 재개를 위해 4차 남북정상회담 승부수를 빼든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용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겠다며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예상됐던 대북특사를 건너뛴 정상 차원의 직접 제안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앞서 판문점은 물론 재방북 가능성까지 열어둔 파격이라 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향후 정상외교 영향 클 듯=문 대통령의 제안은 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미 정상이 ‘톱다운’식 정상외교 지속 의지를 확인한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포스트 하노이’ 국면을 돌파하고, 다시 한번 북미협상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꺼져가던 1차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린 경험이 있다.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결과는 향후 4~6월 이어지는 한반도를 둘러싼 굵직굵직한 메가톤급 외교이벤트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된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을 전후해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1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 뒤 같은 달 26일 일본을 방문하고, 한달 뒤인 6월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재차 방일할 예정이다. 앞서 문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초청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5월이나 6월 방일 계기에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역사적인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6월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 정상 차원의 움직임이 이어지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얼마나 빨리 열리고,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여타 정상회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정은 ‘오지랖’ 발언 어떤 결과 낳을지 주목=관건은 김 위원장이 넘겨받은 4차 남북정상회담 카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냐다. 현재까지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 비관론은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고 ‘당사자’가 되라며 불만과 불신을 드러냈다는 대목에 주목한다.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북미 간 입장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회담이 공론화됐는데, 남북 간 사전 접촉이나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면 북한 입장에서 불쾌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낙관론은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입장을 한국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들을 필요가 있고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파악이 필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관계의 지속적이며 공고한 화해협력관계 전환에 대한 확고부동한 결심을 밝히고 진지하고 인내성 있는 노력을 강조했다며 ‘오지랖’ 발언 등이 남북정상회담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위원장의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정제된 입장은 다음주께 예상되는 북러정상회담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한 조현 외교부 1차관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의 방러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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