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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징하게 해먹는다” 막말에 사과했지만…계속되는 ‘차명진’ 후폭풍
-전ㆍ현직 의원 막말에 세월호 5주기 맞아 수세 몰린 野
-여권은 “국민에 대한 모욕…유가족 가슴에 대못 박아”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 사과하기도

차명진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과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직접 거론하며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식의 비난을 한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지도부에 이어 차 전 의원까지 사과에 나섰지만, 세월호 5주기에 올린 망언에 한국당을 향한 비난은 거센 상황이다.

차 전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말하는 등의 막말성 발언을 쏟아냈다.

당장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를 넘은 막말”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공동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 일성은 ‘참회’가 아니라 죽은 아이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한국당이 유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차 전 의원은 그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임에 항상 감사하기 바란다”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난이 심해지자 차 전 의원은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 격분을 못 참았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다. 또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이스북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 역시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당 정진석 의원까지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는 등 논란이 계속되면서 한국당을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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