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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권용우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文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기대하며
요즘 타슈켄트는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우즈베키스탄의 국민 드라마가 된 ‘대장금’은 우리 정상 방문에 맞춰 국영방송에서 다시 방영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후 오랫동안 기다려 오던 답방이다. 1년 5개월 전 서울에서 만났던 양 정상은 첫 만남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마치 오랜 친구처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신뢰와 우의를 쌓았다. 양국 수교 후 소중하게 가꿔온 양국관계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는 순간이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활발한 정상외교와 호혜적 실질협력을 바탕으로 27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형제와도 같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물론 여기에는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18만 고려인들의 가교역할이 큰 기여를 했다. 양국 국민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유사성도 중요한 요인이 됐다.

2006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한 양국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중앙아시아 지역 핵심파트너가 됐다. 현재 600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에너지ㆍ물류ㆍ자동차ㆍ산업인프라ㆍICTㆍ금융ㆍ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양국 국민 간 교류도 날로 긴밀해져 양국관계 발전의 든든한 초석을 이루고 있다. 현재 2만명 이상의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2019년 한국어자격시험 응시자는 9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체류 중인 7만여명의 우즈베키스탄 국민, 특히 8500여명에 달하는 유학생들은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소중한 자산이다. 2018년 2월 우즈벡 정부가 한국 국민에 대해 실시한 30일간 무비자 입국 허용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양국 간 우의와 호혜적 협력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정치ㆍ경제ㆍ사회 개혁과 대외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지정ㆍ지경학적 위상과 성장 잠재력이 빠르게 높아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이 우리 신북방정책의 핵심파트너라는 점에서도 양국간 전방위적 협력 강화가 긴요하다.

이런 시점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4월18∼21일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양국이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고, 장기적인 미래 협력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방문은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 역내 우호선린 정책 간 상호 연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향한 양국의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교통물류ㆍ자원 및 에너지ㆍ산업인프라ㆍ보건의료ㆍ교육ㆍ공공행정 등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ICT 신산업 분야ㆍ우주협력 분야로도 협력의 지평을 넓혀 호혜적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길을 나설 때는 길동무와 함께 하라”는 속담이 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우즈벡이 좋은 길동무가 될 것을 확신한다.

권용우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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