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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당? 복당? 탈당?…바른미래 ‘공중분해’ 일촉즉발
-孫, 민주평화당과 합당 논의 소식
-바른정당계 “명백 해당행위” 반발
-합당ㆍ복당ㆍ탈당 시나리오 시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의 공중분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최근 당내 국민의당계 중진들을 만나 민주평화당과 합당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반대 뜻을 명확히 했다.

정치권은 바른미래가 결국 더불어민주ㆍ자유한국ㆍ평화당 등 합당 혹은 개별 입당, 아니면 탈당 후 새로운 집단 창출 등으로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극복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와 박주선ㆍ김동철 의원 등은 최근 만나 제3지대 신당 추진 등 계획을 논의했다. 손 대표는 지난 2월 두 의원이 외연확장론을 주장할땐 “지금은 당 대 당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4ㆍ3 보궐 선거 이후 입장이 바뀐 셈이다. 박 의원은 “손 대표가 제3지대 정당 창당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추석 전 (민주평화당과)합당도 전제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들이 실제로 합당 추진에 나설 시 국민의당계 몇몇 의원들도 따를 모습이다.

애초 국민의당에서 쪼개진 게 바른미래와 평화당이다. 국민의당계의 박주현ㆍ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 당적으로 평화당 구성원이 돼 활동 중이다. 뿌리를 보면 서로 간 큰 이질감은 없다는 뜻이다.

다만 바른미래 구성원 모두가 한 배를 탈 가능성은 낮다. 당의 공중분해론이 언급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혜훈 의원, 유승민 의원, 하태경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연합]

특히 유승민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바른정당계가 합류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줄곧 개혁보수를 주장했다. 평화당과 합당 시 정체성은 진보 쪽으로 기울 공산이 높다. 바른정당계의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호남 신당을 준비 중이라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했다.

바른정당계는 합당이 현실화될 시 한국당 복당, 탈당 등을 선택할 모양새다. 정운천 의원은 최근 한국당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대부분은 복당설을 일축한 상태로, 당장은 탈당한 후 개별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집단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평화당과의) 합당을 막는 데 온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당계도 모두가 합당 행렬에 함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손 대표의 지도력 자체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있어서다. 손 대표의 판단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태규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확실히 사퇴를 결단하든, 전 당원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든 분명히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손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이다. 그가 동참하지 않을 시 그를 따라 다른 길을 선택할 이들도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인사들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맞춰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쪽의 ‘러브콜’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소신에 맞춰 활동하는 이언주ㆍ김중로 의원도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지율의 수직상승 등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다면 공중분해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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