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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먼저 만나는 김정은…文대통령 ‘중재외교 먹구름’ 돌파책 뭘까
-외신 “다음주 북러정상회담 가능성” 보도
-北, 남북정상회담 제안에는 묵묵부답
-문 대통령 ‘중앙아 순방’ 중 해법찾기 고심

문재인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궁에서 양국 협정 서명식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을 뒤로하고 러시아행을 택했다. 김 위원장의 북러정상회담 추진은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과 친밀외교를 통해 한미를 동시에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 타개를 위해 1박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던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견인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러시아 언론 등 다수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오는 24~25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움직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17일 모스크바에 급파해 러시아 측에 북미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대북제재 이행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반도 비핵화 여정의 ‘중재자’이자 ‘촉진자’ 역할을 자처해 온 문 대통령은 난감한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행은 북미대화 궤도 이탈을 우려해 긴박하게 움직였던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행보에 흠집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타진했지만 북한 측에서 아직 이렇다할 반응이 없어 문 대통령 구상만큼 남북대화에 속도가 붙기 어려운 상태다. 당장 23일까지의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과 다음주 예고된 북러정상회담 등 일정을 감안하면 대북 특사를 파견할 시기를 잡는 것 조차 불투명해 보인다.

북미가 빅딜 일괄타결과 단계적 타결 방식간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장기전 준비를 공식화한 것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빨리 갈 필요는 없다”며 또 한번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앞선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고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북한 매체들은 한미공조를 거부하고 ‘자율성’을 확보하라는 공세를 연이어 펴고 있다.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다양한 대북접촉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특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은 다양한 대북접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8일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한다. 이날 방문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앙아시아 순방의 두 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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