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개 이상 ‘다중채무’ 자영업자 늘어난다
비중 31%...최고 수준
대출잔액은 41% 차지
고령자ㆍ비은행 비중↑
금융硏 부채구조보고서

[사진=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4곳 이상의 금융사에 동시에 빚을 지고 잇는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 이외에 2~3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도 많아졌다. 지난해 처음 600조원을 넘어선 국내 자영업자 부채의 구조가 다중채무ㆍ비(非)금융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18일 한국금융원구원의 ‘국내 자영업자 부채구조에 대한 미시적 분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이 있는 자영업자 가운데 4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동시에 빚을 진 사람이 해마다 늘어났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부채자영업자(기업ㆍ가계대출을 모두 받은 차주)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대출받은 금융사가 4개 이상인 자영업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말에는 28.6%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이듬해 30%를 넘었고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해 6월말 31%까지 올랐다. 반면 1개나 2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21.8%(2015년 말)에서 지난해 상반기 20.5%로 떨어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규복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부채자영업자들의 다중채무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덩달아 다중채무 자영업자 대출잔액도 해마다 올라 지난해 6월엔 전체의 41%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609조원(한국은행 통계) 수준이다.

자영업자들이 은행이 아닌 비(非)은행권에 대출을 의존하는 경향도 확인된다.

대출규모의 90% 이상을 비은행에서 빌린 자영업자 비율은 2015년 말에 1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17%까지 늘어났다. 오로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비율은 떨어졌다. 저축은행ㆍ상호금융 등이 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의 주요 대출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60대 이상 부채자영업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60대 이상은 2015년 말 14%대에서 지난해 6월 17% 수준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20~40대 부채자영업자의 비중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 30대 이하인 부채자영업자의 비율은 20%에서 18%로, 40대는 34% 수준에서 31%로 떨어졌다.

이 선임연구원은 “은퇴한 이후에 빚을 지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은퇴자들이 보유한 자산 등을 담보로 상대적으로 대출받을 여력이 있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고 했다.

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