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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뮬러 보고서 공개 그 후 …美 민주, 트럼프 탄핵 놓고 ‘신중’ vs ‘강경’
트럼프 ‘사법방해’ 겨냥 민주당 내 ‘탄핵 여론’ 점화
선거 앞두고 우파 결집 빌미 될 수 있어…민주당 지도부 ‘신중론’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정황을 겨냥,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둘러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추진 여부를 놓고 민주당 내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대통령의 특검 수사 방해시도가 ‘사법방해’라는 데는 당 내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탄핵 정국을 촉발시키기에는 정치적 위험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줄리언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민주당 내 유력 대선 주자와 진보성향이 강한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요구를 놓고 신중한 입장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도 당 내에서 일고 있는 즉각적인 탄핵 요구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도, 민주당이 이미 탄핵 절차를 개시했다는 예단은 단호히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럴드 내들러 민주당 하원 법사위원장은 탄핵 가능성과 관련 “모든 증거를 조사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제럴드 내들러 민주당 하원 법사위원장은 NBC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그것(탄핵)에 도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모든 증거를 조사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충분한 조사를 조건으로 건 것은 민주당 하원 전체가 탄핵 문제를 어떻게 답해야하는 지 계속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도부는 민주당이 탄핵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장면이 연출될 경우, 지난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성향이 강한 선거구에서 당선된 의원들의 입지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이 우파 결집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이 탄핵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탄핵 여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대선 주자 사이에서도 현재로써는 정치적 공격 대신 정책 대결로 승부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FT는 “당은 ‘빵과 버터’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대선에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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