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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언주, 민주→국민→바른미래, 그 다음은 한국당 아닌 ‘광야’?
-이언주 의원, 23일 바른미래 탈당 선언
-당장 한국당행보단 광야서 투쟁활동 예상
-총선은 한국당서 치를 가능성 점쳐져
-‘도미노 탈당’ 부를지는 미지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탈당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당장 자유한국당 문을 두드리기 앞서 ‘광야’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 활동에 힘 쏟을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 탈당을 선언했다. 7년간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순서대로 몸 담은 그는 이로써 무소속 신분이 됐다.

이 의원의 탈당 기폭제는 같은 날 바른미래가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추인이었다. 다만 당내에서 홀로 ‘보수 통합’을 외치고, 현재 당원권이 1년 정지된 상황으로 예견된 수순이란 분석이다.

이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말을 제 입으로 한 적이 없다”며 “단기필마(單騎匹馬)로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출범식을 가진 보수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에서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 교수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단체가 진행하는 탈원전ㆍ4대강 보해체ㆍ소득주도성장 폐기운동에 앞장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내년 총선은 한국당적을 갖고 치르려고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총선 때 부산 영도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영도여고를 나왔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자리지만, 김 의원이 수차례 불출마를 밝힌 덕에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이 의원은 최근 행사에서 한국당 입당을 묻는 질문에 “(한국당에서)‘이제 와야지’라고 한 마디씩 하면 저는 ‘아유, 그럼요’라고 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탈당이 다른 인사들의 ‘도미노 탈당’을 부를지는 미지수다.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는 이번 패스트트랙 추인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의원과 달리 한국당행에 모두 선을 긋고 있어 탈당보단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 퇴진론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재선 신분이던 2016년 8ㆍ28 전당대회 때 경기도당위원장직에 도전했지만,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의원에 패해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친문 패권 타도’를 주장하다 대선을 앞둔 2017년 4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그런 다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꾸준한 ‘우클릭’을 한 결과 ‘보수의 여전사’란 별명까지 얻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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