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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이례적 설전…北 “南 배신” vs 南 “변함없다”
-조평통 458일만에 대변인 담화 발표
-南, 수위 조절 속 北 비난 적극 반박


남북이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코앞에 두고 저강도이기는 하나 이례적인 설전을 벌였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관계와 함께 냉각된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작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도보다리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에서도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25일 북한이 남측 당국의 배신으로 남북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데 대해 남북합의를 이행하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남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담긴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들을 상호 협력하에 성실히 이행해 왔다”면서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간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공동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감으로써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를 만들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실질적으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한데 대한 반응이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국면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4ㆍ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북과 남이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확약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그 어떤 대응조치를 취하든 남조선 당국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며 만일 그에 대해 시비질할 때는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사태가 험악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담화는 특히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작년 이후 지속된 남북관계 협력 기조의 변경 가능성마저 내비쳤다.

북한이 문제 삼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지난 22일부터 2주간 한반도 상공에서 진행중인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이다. 한미는 기존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한반도정세를 고려해 축소했으나 북한은 ‘상투적인 변명’이라는 식으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가 나온 것은 작년 1월23일 예술단 방남 관련 내용 이후 458일만이다. 정부 당국자가 표현 수위를 조절하기는 했으나 북한의 비난을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 근래 보기드문 일이다. 하노이 결렬 이후 예전만 못한 남북관계의 현주소가 표면 위로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하노이 결렬 이후 우리 측의 타미플루 지원 제의를 수용하지 않는가하면 남북 공동유해발굴이나 체육회담,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ㆍ보수,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등과 관련해서도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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