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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한 한반도…김정은·푸틴 4시간 회담
26일 트럼프·아베…푸틴·시진핑 회담
러 ‘北비핵화 단계적 해법’ 지지 가능성
북러 회담 결과따라 상당한 파급력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 차원의 외교전이 시작됐다.

출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25일 북러정상회담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 자리한 극동연방대학에서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을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러정상회담을 연다. 비슷한 시기 미일정상도 만난다. 아베 신조 총리는 26~27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한반도정세 관련 주요국 모두가 정상외교전에 뛰어든 셈이다.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정상외교 결과에 따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관심은 하노이 결렬 이후 집권 2기 출범을 통해 내부정비를 마치고 첫 대외행보에 나선 김 위원장과 북한의 새로운 ‘뒷배’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 간 북러정상회담으로 모아진다. 북러정상회담 논의 내용은 뒤따르는 잇따르는 정상회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북러정상회담이 이날 단독회담 1시간, 확대회담 3시간 등 모두 4시간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북러정상회담이 만찬과 함께 끝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6시께 전용열차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뒤 루스키 섬 극동연방대학 내 귀빈들이 묵는 호텔에 머물렀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내일정과 유리 트루트녜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부총리의 동시베리아 지역 산불 진화 지휘 등으로 애초 예상됐던 러시아 측 고위급 인사와의 만찬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북러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협상이 난관에 봉착하고 올해 연말까지 장기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북한이 내세우는 단계적ㆍ동시적 비핵화해법을 지지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측은 북러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라고 밝힌 상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공식 언급할지 주목된다. 앞서 일본 NHK는 러시아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미 미국과 중국에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다며 김 위원장에게도 같은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러정상회담에서는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속에서 제한적이나마 북러 경제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러정상회담 러시아 측 수행단에는 예브게니 디트리히 교통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올렉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아나톨리 야노프스키 에너지부 차관 등이 포함됐다. 북한이 희망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송환 문제가 어떤 식으로 풀릴지도 관심사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계약 기간 만료시 연장하지 못하도록 하고 올해 말까지 모두 송환시키도록 하고 있는데, 북한은 최근 자국 노동자들이 계속 러시아에 잔류하기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근로비자가 아닌 단기비자 발급 등 편법을 통해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할 예정이다. 북러정상회담 종료 이후 이뤄지는 접견에서는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과 함께 자연스럽게 북러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문규ㆍ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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