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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문희상, 만나면 할 말 많다”…하태경 “김관영, 정치인 앞서 사람돼야”
-지상욱 의원 ‘보수란 무엇인가’ 토론회

국회 사법개혁특위 이상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26일 새벽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봉쇄를 따돌리고 법사위 회의실에 진입해 사법개혁특위가 개의하자 후에 들어온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왼쪽)와 지상욱ㆍ유의동ㆍ오신환 의원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희상 의장님을 만나면 할 말이 많았는데 못오셔서 아쉽습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같은 당 지상욱 의원 주관의 ‘보수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문 의장이)쾌차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미래 내 바른정당계 의원 등 보수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보수의 길’을 논의했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전날 오신환ㆍ권은희 의원을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사보임한 후 당내 바른정당ㆍ국민의당ㆍ호남계 등 갈등은 폭발 수순이다. 그 여파로 국회도 극한 대치 상황을 맞는 중이다.

앞서 문 의장은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반발에도 김 원내대표의 사보임 신청을 모두 허가했다. 문 의장은 지난 2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 이후 영등포구 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다. 유 전 대표는 이같은 말로 문 의장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은 국회가 상당히 특별한 날”이라며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후 거의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10년 전 보던 모습을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리가 당사자로 한복판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보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보수는 늘 지키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늘 헌법에서 출발한다”며 “헌법안에 자유, 평등, 성장, 복지, 공정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보수와 진보는 우선 단어에서 굉장히 불리하다”며 “진보라고 하면 멋있어보이고, 보수라고 하면 어둡고 칙칙해보이는데 이 때문에 보수 정치인이라고 말을 할 때마다 상대방이 어떻게 볼까 걱정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같은 당의 김관영 원내대표를 거듭 저격했다. 하 의원은 “정치인이 되기 전에 사람이 돼야 한다”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동료 의원에 대한 최소한 신의도 저버리면 인간의 기본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김 원내대표는)사보임은 절대 없다고 하고선 두 명씩이나 사보임을 시켰다”며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우리가 당 내에서 논쟁을 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기본기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 전 대표와 지상욱 의원, 같은 당의 이혜훈ㆍ유의동ㆍ하태경ㆍ김중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태흠ㆍ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함께 했다.

토론회는 김준석 동국대 교수가 발표한 4ㆍ3 재보궐 선거 결과와 한국 정치 구도, 미국 대선 결과와 지난 2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론 추이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상욱 의원은 “연속 토론회를 통해 진영간 고민을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하겠다”며 “정치현안 분석과 우리 정치가 추구해야 할 미래 가치를 제시하는 데 토론회 목적이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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