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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연락사무소 소장회의 9주째 무산
-통일부 “여러 상황 고려 개최 않기로”
-정례 연락대표 협의는 정상 운영돼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도 난항에 봉착한 가운데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9주째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남북은 작년 9월 개성 현지에서 연락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9주째 열리지 못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은 평소대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정상출근해 근무를 하고 있다”며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연락사무소에는 남측에선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차관, 북측에선 김광성 소장대리가 근무중이다.

이 부대변인은 “북측 전종수 소장은 이번에 소장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을 우리 측에 미리 통보했다”며 “오늘 소장회의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남북 간 합의에 따라 개최하지 않기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례적인 연락대표 협의라든가 운영 협의 등 남북 간 연락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누구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남북 간 협의와 합의에 따라서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천 차관은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매주 금요일 개성 연락사무소로 출근해 북한의 전종수 소장이나 황충성ㆍ김광성 소장대리와 소장회의를 열고 남북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해왔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2월22일을 끝으로 소장회의는 중단된 상태다. 남북 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열리지 못한 것은 3ㆍ1절과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4월5일 청명절 등 남북의 공휴일이 이어졌기 때문이기도 있지만 포스트 하노이 국면 속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측의 타미플루 지원 제의를 수용하지 않는가하면 남북 공동유해발굴,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 체육회담,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ㆍ보수,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등과 관련해서도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전날 458일만에 내놓은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해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대변인은 북한이 통일전선부장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 아시아ㆍ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교체한 이후 북측 연락사무소에서도 후속 인사 조치가 있었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황이 파악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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