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최원영이 KBS 수목극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하는 무서운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SBS 금토 드라마 ‘녹두꽃 - 사람, 하늘이 되다’에서는 양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세력을 처단하는 데 앞장서는 주체적인 사대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녹두꽃 - 사람, 하늘이 되다’(연출 신경수|극본 정현민) 3, 4회에서 황석주(최원영 분)가 전봉준(최무성 분)과 함께 고부의 봉기를 일으켰지만 서로가 뜻하는 방향이 다름을 깨닫고 충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석주는 동학군들과 함께 힘을 합쳐 만석보 폭파에 동참했다. 조병갑(장광 분)이 농민들을 강제 동원해 농업용 저수지인 만석보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금을 수탈해왔기 때문. 황석주와 정봉준을 포함한 동학 도인들은 만석보 폭파로 그들의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신념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황석주는 전봉준이 백산까지 나아가 무기고를 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의 봉기를 중단할 것을 주장한 반면, 전봉준은 최종 목표가 한양이라 주장했다.
황석주는 고부 봉기를 통해 부패한 탐관오리의 횡포에 경고를 전달하려 했을 뿐이며 고을 경계를 벗어나는 것은 반역이라 주장했다. 이후, 황석주는 전주성 봉기에 한창인 전봉준을 찾아가 백가(박혁권 분)를 처형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하자고 회유했으나 두 사람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극의 말미, 홍가(조희봉 분)가 황석주를 찾아와 백가의 행방을 고하면서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최원영은 양반 신분임에도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와 수탈에 맞서 싸우며 참여하는 능동적인 사대부 황석주를 의기롭게 그려냈다. 최원영은 강단 있는 태도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어투로 황석주의 굳은 신념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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