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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벳, 예상 못 미친 1분기 실적…구글 광고 매출 둔화
매출 295억달러…월가 예상치보다 5억달러↓
실적 발표 후 주가 7.2% 급락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광고 수익 성장 둔화의 여파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1분기 배포 파트너 납입금을 제외한 매출이 295억달러(약 34조2400억원)라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300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이는 알파벳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구글의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데서 기인했다.

구글의 1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해 지난해 1분기(24%)보다 둔화세를 나타냈다.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처럼 저조한 성장률은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페이스북도 1분기 광고 매출이 26% 증가하는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환율 변동성과 상품 변화 시기가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상품이 어떻게 타격을 입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디지털 마케팅 회사 머클(Merkle)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 광고 성장은 견실했지만 데스크톱과 태블릿PC 상의 광고는 간신히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앤디 테일러 머클 연구 부국장은 이 때문에 전체 매출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글이 데스크톱과 태블릿PC 같은 기기에서 광고 성장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성장을 제한하기 시작했는지 여부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구글의 검색 엔진은 보통 소비자들이 상품을 찾는 데 처음으로 거치는 관문으로 기능해 구글이 유통업체와 다른 광고주들에게 프리미엄 가격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아마존닷컴과 같은 웹사이트로 바로 방문하고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구글의 지배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구글 광고 클릭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2016년 이래 최저 성장률을 보였다. 클릭 당 광고 가격은 19%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1296.2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7.2% 급락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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