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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모유 수유, 어린이 비만 위험 25% 감소시켜”
전문가 “여성 선택권 존중…모유 수유 확대 위한 지원 필요”

WHO는 모유 수유가 어린이 비만을 최대 2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며, 모유 수유 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모유 수유가 어린이의 비만 가능성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6개국이 참여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 출산 이후 조제 분유 대신 모유 수유를 권장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연구는 유럽 내 어린이 중 77%가 모유를 먹고 자랐다는 점을 발견했는데, 그 비율은 국가마다 큰 편차를 보였다. 아일랜드에서는 46%에 달하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한번도 모유 수유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경우 34%가 모유 수유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먹은 적이 없는 아이들은 16.8%가 비만이었고, 모유를 먹은 적이 있는 아이들은 13.%, 그리고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받은 아이들의 비만율은 9.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 조정을 적용, 연구는 모유 수유를 한 적이 없는 아이들은 비만이 될 확률이 22%,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아이들은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받은 아이들보다 비만일 확률이 12% 높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WHO는 ‘6개월 이상’의 모유수유를 권장했다.

모유 수유가 어린이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주장의 근거로는 여러가지가 거론된다. 무엇보다 모유 수유 기간 동안 아이가 열량이 높은 식품을 먹을 수 있는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조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지방 축적을 자극 할 수 있는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모유 수유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다만 모유 수유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산모의 선택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영국 왕립산부인과대학의 케이트 브린트워스 원장은 “우리는 출산 후 여성들을 위한 더 많은 전문적 모유 수유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여성이 아기에게 무엇을 먹일 것인지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떤 이유로든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하지 않기로 선택한다면 그 선택은 지지를 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WHO의 조앙 브레다 박사는 “조제 분유가 모유만큼 아기들에게 좋다고 믿게 하는 부적절한 마케팅은 필요하지 않다”며 “대신 모유수유 장려를 위해적절한 유급 출산 휴가 등 더 많은 계획을 강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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