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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계파재편…‘손·김당권파’ vs ‘安·劉연합’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후 제갈길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극한대립


바른미래당 내 계파 구도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이후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당 출신 위주의 안철수계, 바른정당 출신이 주축인 유승민계 간 갈등이 있었다면 이젠 ‘손학규ㆍ김관영 체제’를 지지하는 당권파 대 이에 반대하는 안철수ㆍ유승민계가 힘을 합쳐 대치하는 분위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내 당권파로는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채이배ㆍ임재훈 의원이 꼽힌다. 각각 손 대표, 김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오신환ㆍ권은희 의원 대신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이 돼 패스트트랙 성사를 이끈 바 있다.

4선의 주승용 의원도 당권파에 합류했다. 전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면서다. 같은 호남 중진인 4선의 박주선ㆍ김동철 의원,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 등도 당권파로 분류된다. 당권파 대부분이 국민의당 출신으로, 호남과 관련성이 큰 게 특징이다.

안ㆍ유 연합도 당권파에 맞서 결집 중이다. 애초 ‘손학규ㆍ김관영 체제’에 호의를 보인 안철수계가 패스트트랙 추진 중 하나 둘 등을 돌리면서 세력이 커지고 있다.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의 유승민계 8명은 4ㆍ3 보궐 선거 이후부터 이미 반기를 든 상황이다.

특히 안철수계에 속하는 김수민 의원이 전날 당권파에 불복 뜻을 밝히면서 결집력을 키우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을 맡는 김 의원은 유승민계의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과 함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 의원도 원내 수석대변인을 내려놨다. 같은 뿌리를 둔 신용현ㆍ이동섭 의원,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도 당권파와 선을 긋는 중이다.

두 계파 간 갈등 수위는 예전보다 훨씬 높다. 과거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기싸움에 힘을 쏟은 반면, 지금 두 계파는 서로를 당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법정 싸움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당장 전날 당권파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추가로 들인 일은 소송에 휘말렸다. 안ㆍ유 연합은 협의 없는 임명은 당헌 위반이라며 원천 무효를 언급한다. 유승민계의 하태경 의원은 이날 남부지법에 효력 정지를 끌어내기 위한 소송과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른 협의와 안건상정조차 없는 지명은 공당에서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했다. 반면 당권파는 협의를 시도했지만 되레 거부 당했다며 임명의 정당성을 주장 중이다.

두 계파는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도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성벽을 쌓는 당권파, 끌어내리기 위한 안ㆍ유 연합의 당권싸움 속 새로운 갈등이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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