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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정치 어렵다는 말, 다시금 절감…정파 대립ㆍ적대감 걱정”
-사회원로 12명과 오찬 간담회…패스트트랙 정국 의식한 듯
-“제가 감당해내야 할 일…누구보다 野대표들 자주 만나”
-“적폐수사는 정부 통제해선 안될 일…청산 후 협치ㆍ타협”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가장 힘들게 생각되는 것은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서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하고 또 그에 따라서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사회원로 12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아마도 우리 사회에 대해서 걱정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는 선거제 개편안과 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립이 사상 초유의 ‘정당 해산 클릭전쟁’으로 번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한 세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정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저도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며 “그래도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어떻든 제가 반드시 감당해 내고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원로들을 향해 “평소에 생각하셨던 그런 말씀들을 기탄없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좀 더 협치 노력을 이렇게 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들도 많이 듣는다”며 “당연히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약식 취임식 당일 취임식 전에 야당 당사들을 방문한 점을 언급하면서 “과거 어느 정부보다는 야당 대표들, 원내 대표들 자주 만났다고 생각하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드디어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다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지 않는다”며 “진작 지난 3월에 열렸어야 되는데 지금 벌써 두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수사 그만하고 좀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 그런 말씀들도 많이 한다”며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제 개인적으로는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또 헌법 파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루어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해서 공감이 있다면 그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인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그런 것이 어려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원로들과 개혁과제를 비롯해 노동 문제, 사회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대화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진보ㆍ보수ㆍ중도를 초월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오찬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종찬 전 의원과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김우식 전 부총리 등이 참여했다. 또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과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영란 전 대법관, 김지형 전 대법관 등 학계ㆍ법조계 인사들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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